임신 3기땐 기억력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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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기땐 기억력 가물가물
  • 이경철
  • 승인 2009.03.3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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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성들이 남의 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 과학적인 사실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30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호주 뉴질랜드 산부인과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호주 연구팀은 임신 기간을 세단계로 나누었을 때 임신한 여성들의 기억력과 주의력은 임신 3기 때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여성들이 들은 것을 기억하는 능력이 임신 3기 때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났다면서 그러나 눈으로 본 것을 기억하는 능력이나 지능지수 자체는 임신으로 인해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 머시 병원의 리노어 엘럿 박사는 지금까지 임신한 여성들이 뭔가를 잘 잊어버리는 것을 신경 심리학적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조사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연구팀이 임신 1기에 있는 여성 30명, 3기 여성 30명, 임신하지 않은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을 때 임신 3기 여성들이 말로 들은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세그룹 사이에 눈으로 본 것을 기억하는 시각 공간 기억력에서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한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는 청각 기억력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한 여성들에게 주는 정보들이 대개 구두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며 "따라서 의료 관계자들은 임신한 여성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말로 하면 문서로 할 때만큼 잘 기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면부족이 기억력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 밖에도 호르몬 변화나 심리 정서적 문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기억력 감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지능지수나 시각적 기억력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임신한 여성들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다거나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거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식의 확대 해석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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