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필, 복합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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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필, 복합효과 입증
  • 이경철
  • 승인 2009.03.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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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하루 알약 하나로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항응고제 아스피린, 혈압강하제 3가지, 콜레스테롤저하제 한 가지 등 모두 5가지 약성분을 하나의 알약 속에 몰아넣은 이른바 폴리필(polypill)이라고 불리는 복합알약이 이 5가지 약을 따로따로 복용하는 것 못지 않은 복합효과가 있음이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이 폴리필은 인도의 카딜라 제약회사가 개발한 폴리캡(Polycap)으로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살림 유수프 박사와 인도 성요한 의과대학의 프렘 파이스 박사가 인도의 50개 의료기관에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를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58차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폴리캡에는 혈압강하제인 아테놀롤, 라미프릴, 이뇨제, 콜레스테롤저하제인 조코르 카피약, 그리고 아스피린 등 모두 5가지 약이 들어있다.

이 임상시험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한 하나이상 가지고 있는 2천명(평균연령 54세)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실시되었다.

이들 중 400명에겐 폴리캡이 투여되고 나머지는 200명씩 모두 8개 그룹으로 나뉘어 5가지 약 중 하나씩 또는 몇 가지씩 섞어서 투여되었다.

그 결과 폴리캡 그룹은 최고혈압인 수축기혈압이 평균 7포인트, 최저혈압인 확장기혈압이 6포인트 각각 떨어졌으며 이는 혈압강하제 3가지만 투여된 그룹과 비슷했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은 23%, 중성지방은 10% 각각 줄어들었다. 콜레스테롤저하제만 투여된 그룹은 LDL이 28%, 중성지방이 20% 떨어졌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수치는 두 그룹 모두 변함이 없었다.

또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는 폴리캡 그룹이나 아스피린 단독그룹이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폴리캡 그룹의 효과를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심장병 위험이 62%, 뇌졸중 위험이 48% 각각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부작용 발생률은 폴리캡 그룹이나 단독 그룹이나 같았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 심장전문의 크리스토퍼 캐넌 박사는 "5가지 약을 한꺼번에 투여했으면 부작용 발생률도 5배 많았어야 하는데 놀라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폴리캡의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으나 그 속에 들어있는 5가지 약 성분을 5가지 카피약 가격으로만 따지면 한달치 약값이 17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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