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시기, 강제 접종 여부 놓고 논란 예상
여성 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궁 경부암 예방 백신 개발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성인이 되기 전의 젊은 여성들에게이 백신을 강제 접종할 수 있을 것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각각 개발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최근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대성공을 거둬 늦어도 5년 이내에는 상용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백신은 임상실험에서 70% 이상의 자궁경부암 원인이 되는 2개 종의 인간유 두종바이러스(HPV)의 인체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종의 HPV 감염까지 막는 종합백신이 개발되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제 이 백신을 접종해야하는지, 접종을 강요할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HPV는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와 마찬가지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성적인 활동이 왕성해지기 전의 여성에게 접종해야만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상실험의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고 있는 영국 암연구소의 앤 사렙스키 박사는 "백신 상용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몇살의 젊은 여성들에게 접종을 해야하는 지를 놓고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머크사의 백신 `가르다실"과 GSK사의 백신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70%의 원인이 되는 HPV 16과 18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입증됐다.1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90%의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사렙스키 박사는 "문제는 면역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며 "평생 면역이 된다면 어린이에게 조기 접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 접종할 것인지를 놓고 정치적 논쟁이 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3천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이 가운데 1천명이 사망하며, 세계적으로는 매년 50만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에 걸려 절반 정도가 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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