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급속히 사라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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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급속히 사라지고있다.
  • 윤종원
  • 승인 2005.02.0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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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척추인 안데스 산맥을 비롯 전세계의 빙하가 녹아 급속히 사라지고있다.

두동강난 볼리비아의 차칼타야 빙하는 빙하가 어떻게 사라져가는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해발 5천300m인 이 곳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키장이 있었으나 1998년부터 빙하를 타고 내려오던 스키코스가 없어져 버렸다.

눈과 얼음이 녹아버려 중간부에 거대한 암석 지대가 노출되면서 빙하가 두동강난 때문이다.

볼리비아의 빙하학자 라미레스는 차칼타야 빙하가 7-8년 내에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빙하가 이미 90년대에만 3분의 2 이상 녹아버렸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전성기 시절의 2% 분량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차칼타야와 여타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은 이 지역에서 소빙하기가 끝난 18세기부터지만 소멸 속도가 가속화돼 1980년대부터는 20세기 중반보다 세배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

빙하의 소멸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알래스카와 미국 몬태나주의 빙하국립공원, 남미 남단 파타고니아 빙하지대에서 아시아의 히말라야,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에 이르기까지 빙하와 만년설들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고 빙하호들은 범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세기에 섭씨 0.6도 높아졌으나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 지역에서는 10년에 0.3도씩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영구동토가 녹고있는 북극권에서는 지난 50년 간 평균 기온이 4도나 올라갔다는 연구도 있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빙하는 이상 고온이 지속된 2003년 한해에만 10%가 녹아 없어졌고 앞으로 20-30년 후면 모두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빙하학자 로니 톰슨은 알래스카 남동부의 2천 개 빙하 중 1987개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빙하의 소멸은 이상 기후로 인한 문제 외에 수자원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데스산맥의 빙하와 만년설을 자랑해온 페루는 전력의 70%를 수력발전에 의지 해왔으나 빙하의 위축으로 10년 내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있다.

200만 명이 거주하는 라파스 지역은 물공급의 95%를 빙하 녹은 물과 빗물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톰슨은 지구가 온난화의 첫 단계에 있음을 무엇보다도 빙하가 뚜렷이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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