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해일 생존자, 이번엔 `진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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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해일 생존자, 이번엔 `진균"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5.0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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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해일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이제 진균 감염이라는 새로운 질병의 위협에 처해 있다고 BBC 인터넷 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해일 속에서 부상을 입은 호주의 한 남성이 모균증(mucormycosis)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파도가 칠 때 다친 상처 부위가 진균의 일종인 모균에 감염됐으며, 해일 피해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감염 환자들이 계속 발생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의사들은 말하고 있다.

땅과 썩은 채소에서 발견되는 진균은 감염증을 일으키며, 감염시 최대 8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학저널 `랜싯"에 보고된 이 호주 환자는 지난 12월26일 스리랑카 해변에서 해일의 공격으로 부상한 후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31일 호주 시드니의 세인트 조지 병원에 이송됐다.

해일 당시 그는 잔해더미 속을 헤쳐 나와 1㎞쯤 떨어진 논까지 걸었고, 바닷물을 먹었지만 깊이 들이마시지는 않았다. 그는 오른쪽 넓적다리와 왼쪽 엉덩이의 연조직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전신에 가벼운 상처와 멍 투성이였다.

이어 현지 병원에 입원한 지 5일째 된 날 그의 왼쪽 가슴과 오른쪽 어깨가 모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의 성장을 돕기 위해 고압산소요법을 실시했으나 3주가 지나도록 환자는 완쾌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해일 속에서 부상한 다른 사람들도 상처 부위가 침윤성 진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샘플 조직을 분석하지 않는 한 감염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진균 감염증 환자를 방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인 파멜라 코네크니 박사는 "박테리아든 진균이든 상처 감염은 해일 피해지역에서 환자와 사망자 수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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