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새 연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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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경화증 새 연구결과 발표
  • 박현
  • 승인 2008.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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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인지기능에도 영향
다발성경화증의 연구와 치료를 위한 범아시아 학회 PACTRIMS (Pan-Asian Committee for Treatment and Research in Multiple Sclerosis)에서 아시아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인지기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학회에서 전문가들은 다발성경화증이 아시아 환자들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편 2개의 대표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조기치료가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소위 인생의 황금기라 하는 젊은 시기에 많이 발병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 이 중 아시아 지역만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지역의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신경심리학적 특징을 최초로 분석한 CongniMS 연구에 참여한 국립 암센터 신경과 김호진 교수는 “기억력ㆍ언어구사 능력ㆍ계획능력과 같은 인지기능, 혹은 신체의 인지경로의 장애는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을 추적하는데 주요 요소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지 기능에 대해서는 서양 환자들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와 아시아 환자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의 약 20%에 가까운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인지능력과 사고력 측정을 위해 주로 많이 사용되는 PASAT(Paced Auditory Serial Additional Task)테스트를 통해 인지 능력을 평가했다.

한국환자 67명을 비롯해 대만, 태국의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5%의 환자들이 우울증을, 55%가 피로증상을 호소했다.

인지장애는 다발성경화증의 시작으로 생각되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은 임상적 독립증후군(CIS: clinically isolated syndrome) 단계부터 발현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또 다른 다국적 종단 연구인 CogniCIS 연구결과 PASAT 기준으로 볼 때 CIS가 있는 태국환자 중 40%가 인지기능에 장애를 보였다. 또한 63.3%는 피로증상이, 50%는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ngniMS 임상연구의 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광국 교수는 “인지기능 장애는 다발성경화증의 전개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이는 신체적인 장애와 연결되어 있으며 심지어 질환의 초기 몇 년 안에 업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다발성경화증이 서양환자는 물론 동양권의 환자들에게도 인지기능에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지기능은 다른 신체적인 기능들처럼 다발성경화증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감소한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조기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또 다른 연구 BEST(Betaferon® in Early 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Surveillance Trial)는 세계 최초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Disease-modifying drug)인 베타페론의 2년 치료 후 결과 아시아 환자의 90% 가까이 질환의 진전이 없었으며 60%는 병의 재발율이 감소됐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BEST 임상연구의 연구자인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광우 교수는 한국환자의 경우 90.7% 가 베타페론 치료 후 무진행을, 63.2%가 재발율이 감소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베타페론에 대한 이러한 추가적인 연구결과들은 최초의 전향적 연구인 BENEFIT(BEtaferon® in Newly Emerging multiple sclerosis For Initial Treatment) 연구에서 도출된 중요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 20개국 46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BENEFIT(BEtaferon in Newly Emerging multiple sclerosis For Initial Treatment)의 5년 임상결과 다발성경화증이 의심되는 최초의 증상이 나타난 후 베타페론을 투여했을 때 최초 2년 동안 위약을 투여 후 베타페론으로 전환한 대조군과 비교해 임상학적으로 명확한 다발성경화증의 발현은 37%, McDonald 기준에 의한 다발성경화증의 발현은 45%까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타페론으로 초기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료를 늦게 시작한 환자군에 비해 인지기능이 더 뛰어났으며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초기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새로 활성화된 뇌병변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베타페론 초기 투여군의 경우, 75%에 이르는 환자들에게서 무진행이 (다발성 경화증 장애 등급 EDSS기준) 나타났다.

PACTRIMS의 부회장인 윌리엄 캐롤 박사(Dr William Carroll)는 “다발성경화증은 아시아의 젊은 성인들의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이 병은 20살에서 33살 사이에 보통 발생하며 초기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 증상의 정도가 다양하지만 만약 치료하지 않으면 장애가 20년에서 25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병의 진행속도와 재발율을 낮추는데 증명된 베타페론과 같은 치료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다. 더 나아가 질환의 조기치료가 질환을 억제하고 손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주목 할만 하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의 연구와 치료를 위한 범아시아 학회인 PACTRIMS의 주요 후원사인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는 이번 학회에서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앞선 연구와 개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한국 바이엘헬스케어는 2009년부터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30게이지 바늘이 함께 포장된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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