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질염 감염 주의보..청결이 최선
상태바
물놀이 후 질염 감염 주의보..청결이 최선
  • 윤종원
  • 승인 2008.08.14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여성 전문병원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쫓기 위해 수영장과 바닷가를 다녀온 후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에 빠진 여성들의 전화 상담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심해진 냉증과 극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데 이게 바로 "질염"의 대표적 증상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여름철 여성들이 수영장 등에서 옮기 쉬운 "질염"에 대해 알아본다.

◇ 물 속 곰팡이 균이 주범인 "칸디다 질염" = 여름철 무더위를 쫓기 위해 수영장과 바닷가를 다녀온 후 냉증이 심해지고 극심한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칸디다 질염" 또는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중 칸디다 질염은 여성 75%가 일생동안 한번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디다 질염은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는데 물놀이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칸디다균은 공기 중이나 물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신체의 분비물이 떠다니는 수영장, 바닷가, 목욕탕 같은 곳에서 사람의 신체로 옮겨 다니며 발병하게 된다.

찜통 같은 여름철 날씨도 한 몫 한다. 칸디다균은 보통 때는 염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곰팡이가 번식하는 데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고,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쉽게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따라서 물놀이 기회가 많고 고온 다습한 여름철이 여성들에게는 복병인 셈이다.

이 외에도 체내 호르몬 변화가 칸디다 질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임신부나 당뇨 환자, 피임약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생리 중이나 생리 끝에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이 생겨 곰팡이 균이 발생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성관계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걸릴 수 있는 만큼 미혼여성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칸디다 질염에 걸리면 흰색의 걸쭉한 냉과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냉의 형태는 비지나 두부를 으깬 것 또는 치즈 같은 양상을 띤다. 팬티가 젖을 정도로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려움증이 심해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 칸디다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 "세균성 질염"도 주의해야 = 칸디다 질염 외에 세균성 질염도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 질염은 질내의 정상 서식균(유산균)이 그 기능을 잃거나 수가 감소하는 경우, 전체의 1% 미만으로 존재하던 질내 혐기성 세균(산소가 없어야 잘 자라는 세균)이 증식해 생긴다.

수영장과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나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에는 외부에서 질 안으로 물과 함께 이물질이 침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경우 질내 산도가 높아져 알칼리화되면서 질내 혐기성 세균이 과성장 할 조건이 마련되기 쉽고,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에 의해 감염성 질염에 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과다한 질분비물(냉대하), 잦은 성관계, 질 깊숙이까지 심하게 하는 뒷물 등으로 인해 세균성 질염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냉 대하증과 함께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냄새는 생리 중이나 성관계 후 더욱 두드러진다.

세균성 질염의 경우 골반염(골반 내 자궁, 난관, 난소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며 다른 성전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질염 예방에는 무엇보다 "청결"이 최고 = 여름철 칸디다 및 세균성 질염을 피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첫째로 물놀이 후에는 깨끗하게 씻는다. 칸디다균은 물속에서 왕성한 활동은 한다. 따라서 수영장이나 바닷가, 대중목욕탕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몸이 젖은 다음에는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 타월이나 목욕용품 등은 위생을 위해 개인용품을 사용한다.

둘째로 속옷은 레이스 보다 면 소재를 이용한다. 나일론으로 된 레이스 팬티는 예쁘긴 하지만 면에 비해 땀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빨래를 할 때도 속옷은 따로 빨고 가끔은 삶는 것이 좋다.

셋째로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야 한다. 가급적 바지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치마를 입고, 바지의 경우 넉넉한 옷을 입는다. 꽉 끼는 수영복이나 코르셋, 스키니 팬츠, 팬티스타킹 등은 통풍에 좋지 않으므로 장시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넷째로 여성 청결제와 비누는 적당히 사용한다. 비누를 이용해 수시로 외음부를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자주 심하게 씻게 되면 외음부 피부의 건조증을 유발하고 비누에 의한 자극이 발생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여성청결제도 주의해야 한다. 소독약이 함유된 여성청결제로 질내를 자주 세척하게 되면 질 내 정상세균(유산균) 층이 파괴되고 질내 산도가 증가해 혐기성 세균이 자랄 환경을 유발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청결제는 전문의와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다섯째로 생리대 교체는 2~3시간 마다 해야 한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생리대 교체에도 신경 써야 질염도 예방하고 불쾌한 냄새도 막을 수 있다. 생리의 양에 따라 개인별로 다를 수 있지만 위생적인 처리를 위해 생리대는 2~3시간 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 생리대를 한꺼번에 사다 놓고 두고두고 사용할 경우 벌레침투나 번식의 우려가 있는 만큼 가급적 구매 후 3~4개월 내에 사용하도록 한다.

여섯째로 찜질할 때도 속옷은 꼭 입는다. 찜질방에서 간혹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찜질복만 입고 찜질을 하는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세균 침투의 위험이 있다. 찜질 시에도 꼭 속옷을 입은 다음 찜질복을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