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구 질적 저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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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구 질적 저하 심화
  • 최관식
  • 승인 2005.01.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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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줄고 저체중 출생 비율 높아져
출생아 숫자는 줄어드는 반면 만혼으로 인한 저체중 출생아 비율은 높아지는 등 차세대 인구의 질적 저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정한 교수팀(이상원, 박유근)이 1995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 통계청에 신고된 약 500만건의 출생신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간 출생아수는 71만3천390명에서 49만825명으로 3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출생체중아 출생률은 3.0%에서 4.0%로 크게 증가했다.

박정한 교수팀은 "최근 결혼을 늦게 함에 따라 산모들의 평균 연령이 1995년 27.5세에서 2002년 29.0세로 증가했고 20대 산모의 비율은 1995년 73.4%에서 2002년 56.6%로 감소한 반면 30대 산모의 비율은 25.1%에서 41.7%로 크게 증가하였다. 30세 이상에서 첫 아이를 낳는 산모의 비율 역시 1995년 12.7%에서 2002년 27.8%로 크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8년간 출산한 산모의 연령, 출산순위 분포에 따른 저출생체중아 출생률 분포를 보면 30∼34세에 첫째를 낳는 경우와 35세 이후의 모든 출산에서 저출생체중아 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쌍동이 이상의 다태아 출산 비율도 1995년 1.3%에서 2002년에 2.0%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태아인 경우 저출생체중아 출생률이 45.5%로 단태아의 2.8%에 비해 훨씬 높다.

박 교수는 "다태아 증가는 늦은 결혼으로 인해 임신이 잘 되지 않아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 시술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인공수정의 경우 한 번에 대개 셋 이상의 수정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태아 출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저출생체중아 출생률 증가에 관련된 요인별 영향력 분석 결과, 산모의 연령과 출산순위의 변화에 기인된 부분이 26.6%, 다태아 출생 증가에 의한 것이 54.3%, 그리고 나머지 19.1%는 환경오염, 산모의 영양, 흡연 등 태아 성장을 저해하는 기타 요인에 기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 결과는 여성들이 늦게 결혼할수록 저출생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남녀 모두 적령기에 결혼해 여자가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늦어도 30대 초반에는 출산을 마쳐야 건강한 어린이를 낳을 확률이 높고, 산모의 임신합병증도 적게 생긴다"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태어날 때의 체중(출생체중)은 태내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자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신생아의 생존확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출생시에 2천500gm 미만의 저출생체중아로 태어난 경우는 정상체중아로 태어난 경우에 비해 신생아 사망률이 20배 이상 높고 생존해도 신경장애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기 쉬우며, 만성 질환 발병의 위험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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