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촬영, 폐암 및 암전이 진단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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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촬영, 폐암 및 암전이 진단에 효과
  • 윤종원
  • 승인 2008.06.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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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방사선 피폭 위험있는 PET-CT에 버금가는 정확도
그동안 특정 질병부위만 촬영하는데 그쳤던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를 이용해 몸 전체를 촬영할 경우 폐암의 종양 크기와 임파선 전이여부 등을 정확히 판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RI는 생체 내 원자핵의 자성을 이용해 신체의 단층 모양을 얻을 수 있는 영상진단기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팀은 2005년 7월부터 1년여간 조직검사에서 "비소세포성폐암"으로 진단받은 165명(남 125명, 여 40명)을 대상으로 MRI를 이용해 몸 전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폐암의 병기를 확인한 결과 기존의 유일한 전신 영상 기법인 "양전자단층촬영기(PET-CT)"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비소세포성폐암은 세포가 작지 않은 폐암을 말하는데 전 세계 폐암환자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권위지인 "레디올로지(Radiology)" 인터넷 최신판에 게재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다른 암질환에 비해 정확한 병기 진단이 어려운 폐암의 경우 현재까지 가장 유용한 진단법은 PET-CT 검사였다. 하지만 PET-CT는 정확도가 높은 대신 방사선 피폭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 교수팀은 123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 MRI와 PET-CT 검사를 각각 실시, 그 결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조직검사 결과와 판독이 일치한 경우가 전신 MRI 86%(106명), PET-CT 82%(101명)이었다.

또 폐암이 림프선에 전이된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두 검진 장비의 정확도를 비교한 결과 전신 MRI 68%(102명), PET-CT 70%(105명) 등의 정확도를 보였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154명의 환자 중 전신 MRI가 132명, PET/CT가 133명으로 각각 86%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MRI 영상의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PET-CT에서 CT를 빼고 MRI와 접목시키는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만큼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교수팀이 PET와 MRI를 결합한 새 영상장치(PET-MRI 퓨전영상시스템)를 개발 중이다.

이경수 교수는 "전신 MRI 검사의 장점은 기존 PET-CT 검사 때 부득이하게 환자에게 피폭했던 내외부적 방사선 조사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MRI의 임상 적응증을 넓혀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등도 전신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지 여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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