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유동부채 증가‥자금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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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유동부채 증가‥자금압박 심화
  • 김완배
  • 승인 2008.06.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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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종 연구원, 빚 때문에 이익감소·자금난 악순환
국내 민간병원들의 유동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자금압박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병원경영센터 이해종 책임연구원은 19일 대한병원협회(회장 지훈상) 제3차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국내 민간병원들의 경우 점차 고정부채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유동부채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병협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작성한 ‘우리나라 병원산업의 성장과정 및 성공요인 분석’에 대한 최종 연구결과 보고서를 인용, 이같은 보고했다.

이 연구원은 “병원들이 필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자금을 이용하고 있어 자금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들의 유동부채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익을 통한 잉여금 확보가 어려운데다 저가의 장기자금을 확보할 수 없기때문. 병원들은 이같은 장단기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비보험진료 등 진료수익 증대에 매달리게 되고 장례식장이나 임대료 수입같은 의료이외의 서비스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 연구원은 “제한된 범위내에서 장단기 부채나 이익발생을 통해서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산업에서 처럼 채권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주로 금융업체나 정부에 빚을 지는 장기부채나 협력업체에 빚을 지는, 미지급금이나 외상매입금 등 단기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병원들의 경우 필요한 자금을 부채로 조달한 후 진료수익을 이자와 원금상환에 사용하고 있으며, 병원의 부채가 늘어나면 또다시 병원의 이익 감소와 자금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성공한 민간병원들을 분석한 결과, 산업적인 차원에서의 성공요인보다는 개별성공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1990년 이전 과거의 경우 병원의 성패는 의료서비스의 차별화에 달려 있었다. 의료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이렇게 해서 얻은 이익금을 병원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토지와 건물, 시설 및 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 이같은 고정자산의 확장을 기반으로 성공의 밑바탕을 이뤘다.

그러나 1990년이후는 경쟁이 심화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욕구를 다양하게 충족시켜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은 직원이 꼽혔다. 의료이외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아이디어와 시기적절한 고객대응에 직원들의 능력과 참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병원들은 직원들을 위해 크게 3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능한 직원을 뽑거나 직원을 유능하게 교육시키는 것, 그리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꼽혔다. 대부분의 성공한 병원들은 직원을 유능하게 교육시키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이 꼽은 성공요인 세 번째는 비용절감을 위한 제반 경영기법. 고객차별화를 통한 환자수 증가의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성공을 통한 이익확보와 그를 통한 지속적인 재투자가 병원성공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고객만족과 이를 통한 자금확보가 미래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 오너가 직접 투자해 성공으로 이끈 병원 12곳을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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