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심리학교수 멜 루서포드 박사는 시표(視標)추적장치(eye tracker)를 이용해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 영상을 시선이 어떻게 따라가는지를 관찰하면 생후 9개월이면 자폐아와 정상아를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서포드 박사는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 얼굴 부위 중 눈을 보는지, 입을 보는지, 눈의 움직임을 따라가는지, 두 공이 함께 바운드할 때와 따로따로 바운드할 때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등을 관찰하면 10분이면 자폐아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얼굴에 시선이 끌려가는 경우가 적거나 눈의 방향이 바뀔 때 시선이 이를 따라가지 않거나 두 공이 함께 바운드할 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자폐아일 가능성이 높다고 루서포드 박사는 설명했다.
루서포드 박사는 40명의 아기를 대상으로 생후 3-6-9-12개월에 이러한 시표추적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개월과 12개월 테스트에서 13명이 자폐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3명이 나중 2세 때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에서는 또 자폐증 가족력이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폐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루서포드 박사는 자폐증 진단은 빨라야 2세라고는 하지만 이 테스트 결과를 보면 2세보다는 훨씬 더 빠른 시기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자폐증은 빨리 발견할수록 그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자폐증회의(International Meeting for Autism Research) 7차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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