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생명과학기술 포용한 인간생식ㆍ배아법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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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생명과학기술 포용한 인간생식ㆍ배아법 마련
  • 이경철
  • 승인 2008.05.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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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가 생명 윤리에 대한 뜨거운 논란 속에 첨단 생명과학 기술을 포용하는 인간생식ㆍ배아법을 마련했다.

하원 의원들은 19∼20일 정부가 입법을 추진 중인 인간생식ㆍ배아법안 중 최대 쟁점인 인간과 동물 교잡 배아, 치료용 맞춤아기, 독신여성과 동성애 커플의 시험관 수정, 낙태 허용 시기 등에 대한 표결을 거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영국 정부는 1990년 제정된 인간생식 관련법이 나날이 발전하는 생명과학기술을 수용하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졌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이번 표결에서 보수당 의원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논란이 일고 있는 4개 쟁점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의원들은 난치병 치료를 위해 인간과 동물 교잡 배아를 허용했고, 유전자 검색을 거쳐 선천성 질병을 물려받지 않은 맞춤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독신여성과 레즈비언 커플이 아버지의 존재와 상관없이 시험관 수정을 받을 수 있게 허용했고, 낙태 허용 시기를 앞당기자는 주장은 부결시켰다.

전체적으로 과학의 발전과 난치병 치료, 동성애와 여성의 권리를 앞세운 진보적 성향 의원들의 주장이 보수당 의원들의 생명 윤리 주장을 압도했다.

영국 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아직 배아 관련 법규를 정비하지 못한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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