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자에 최초 생체공학 눈 시술
상태바
실명자에 최초 생체공학 눈 시술
  • 이경철
  • 승인 2008.04.23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에서 최초로 완전 실명환자 2명에게 생체공학 눈(眼)이 시술되었다.

런던에 있는 무어필즈 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 망막외과전문의 린던 다 크루스 박사는 유전질환인 색소성망막염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두 명의 남자에게 생체공학 눈을 성공적으로 시술했으며 환자들은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더 타임즈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환자들은 앞으로 광점(spots of light)들에 의해 밝고 어두운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체들과 그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원시적인 시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안내견이나 지팡이 없이 다닐 수 있고 식탁 위의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등 남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아거스-2(Argus II)라고 불리는 이 생체공학 눈은 안경의 양쪽에 장치하는 비디오카메라, 허리벨트에 부착하는 프로세서, 망막에 장치하는 수신기와 전극판으로 구성된다.

안경의 콩알만한 미니 비디오카메라가 잡은 영상은 전기신호로 바뀌어 벨트에 장착된 소형 프로세서를 통해 무선으로 망막의 수신기와 전극판에 전달된다.

전극판은 영상신호를 해독해 원시적인 흑백영상으로 만든 다음 이를 망막에 있는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며 뇌는 전극이 받는 자극에 따라 전달되는 흑백점으로 된 모양을 인식한다.

이 생체공학 눈은 미국의 세컨드 사이트(Second Sight) 사가 개발한 것으로 원래는 전극판이 16개의 전극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 영국에서 사용된 것은 전극을 60개로 늘려 보다 선명한 영상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앞으로는 전극을 1천개 정도로 늘려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생체공학 눈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크루스 박사는 그러나 색소성망막염이나 노인성황반변성 처럼 시신경이 남아있는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