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삼성 서울병원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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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삼성 서울병원 암센터
  • 김완배
  • 승인 2008.04.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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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환경에 최첨단 장비
기자도 처음 본, 뗐다 붙일 수 있는 스테인리스 벽면을 바라보며 자동회전문을 들어가면 눈 부신 햇빛이 먼저 환자를 맞는다. 돛단배의 돛처럼 길게 뻗은 커브 모양의 블루 그린 유리창을 통해 싱그롭고 따사로운 햇빛이 로비를 환하게 밝혀준다. 블루 그린 유리창밖에 지하 2층까지 이어지는 인공폭포는 불치의 병으로 답답한 환자들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인공폭포를 감싸고 있는 나지막한 숲은 아직은 싱그러움을 품지 못해 메마름만 보여주고 있으나 곧 기운찬 푸른 기운을 내뿜으며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할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옆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삼성암센터는 처음부터 자연과 하나되는 환경을 먼저 생각했다. 실내 내장재료도 바닥은 화강석, 벽면은 대리석과 자연목을 사용,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제품만을 고집한 것도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때문이었다. 진료센터나 수납․접수 안내판도 파스텔톤의 칼러를 채택, 옅은 가을단풍을 생각나게 한다.

천정과 벽은 모두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이뤄진 15m 높이의 아트리움으로 꾸며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로비 중앙부에 있는 엘리베이터 4대 모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누드 엘리베이터로 운영되고 있다. 답답한 구석이라고는 한군데도 없다. 삼성암센터를 찾은 환자와 방문객들이 잘 꾸며놓은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아픈 환자의 마음을 생각하는 삼성암센터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암센터를 지으면서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최첨단을 더했다. 병원정보시스템(HIS), 의료영상저장시스템(PACS)를 중심으로 한 최첨단 통신네트워크는 물론, 수술 현장을 직접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한 멀티미디어, 입원환자의 호출에 담당간호사가 곧바로 응답하게 하는 환자정보 IP폰 전송시스템, 국내 대학병원급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통합예약시스템, 무인접수시스템 등 첨단이란 첨단은 다 모였다.

의료장비에 있어서도 로봇수술 시스템에, 선형가속기와 토모세라피같은 방사선치료장비는 물론 PET CT, MRI, CT같은 진단장비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양성자치료기는 워낙 공사기간이 오래 걸려 내후년쯤 갖춰질 모양이다.

삼성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심영목 교수(흉부외과)는 “시설과 운영시스템까지 모두 ‘환자중심’으로 설계했다”고 말한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부터 치료방침이 결정될때까지 환자가 쾌적한 분위기속에서 가장 빠른 시간내에 이뤄질 수 있게 꾸몄다는 설명이다.

삼성암센터는 상호 연관되는 진료과와 검사센터를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위암센터옆에는 내시경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유방암센터는 초음파검사센터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진료신청과 수납도 한 곳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최대한 축소해 놓았다. 덜 움직이고 진료와 검사, 수납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서로 연관되는 진료과와 센터를 한 곳에 묶은 것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각 진료과에서 각각의 전문 소견을 내놓고 하나의 치료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조합으로 풀이된다. 삼성암센터는 이같은 협진시스템을 통해 1주일안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빠른 시간안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내 치료하다 보니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암환자에 있어 생명과 같은 귀중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삼성암센터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선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652 병상 규모에 수술실 29곳, 외래진료실 51곳, 항암주사실 71곳, 아시아권에선 따아올 암센터는 없다.

삼성암센터 중환자실과 수술실 천장에 부착돼 있는 실링 펜더트는 수술에 사용되는 각종 기구를 매달아 놓은 것으로 항상 수술실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문을 연 이후 병원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찾은 다른 병원 관계자들로 늘 북적인다. 암센터를 추진하거나 건립을 생각중인 다른 병원 관계자들의 주요 견학코스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암센터를 찾은 다른 병원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개 엇갈린다. 첨단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춘 삼성암센터에 대한 부러움의 시각과 아무리 암치료에 부가가치가 높아도 현행 건강보험수가체계안에서 경영수지를 맞출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를 설립한 삼성의료원도 지난 1994년 설립 당시 재벌그룹의 병원시장 참여를 둘러싼 불공정거래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좋은 의사를 빼내간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삼성암센터가 오픈하면서 암 전문인력의 이동에 대한 우려로 다른 병원들이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심영목 센터장은 “의료기관간 인력교류는 자연스런 흐름으로 봐야 하며, 병원은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환자들을 위해 최상의 설비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은 전체 병원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이어 다른 병원들의 환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강남과 경기도 지역에서 찾는 환자들의 비율이 80-90%에 이르고 있다. 통계적으로 볼때 지방이나 수도권내 다른 병원들에서의 환자이동은 많지는 않은 것같다”며 이같은 지적을 일축했다.

심 센터장은 또 최근 암센터의 급증 경향에 대해선 “현재 3차기관들의 암환자 치료비율은 40% 내외로 좀더 특화시켜 신경써서 잘 치료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결코 우려할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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