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척이 문합부 합병증 예방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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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척이 문합부 합병증 예방 도움 안돼
  • 박현
  • 승인 2008.04.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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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 결장-직장 절제술 연구결과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팀은 최근 전향적 연구를 통해 복강경 결장-직장절제술을 위해 수술 전에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세척이 수술 후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총 3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결장-직장절제술 전 단순관장과 장세척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문합부 누출의 빈도는 각각 5.7%와 3.3%(p=0.326)로 차이가 없었던 반면, 문합부 누출이 발생했을 때 재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단순관장 환자 9명중 1명인 것에 비해, 장세척 그룹에서는 5명 중 4명으로 나타나 7배가 높은 재수술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결장-직장절제술에 있어서 장세척은 문합부 누출이나 창상으로 인한 감염성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수술전 장세척이 오히려 환자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문합부 합병증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재수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개최된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는 그 동안 결장-직장절제수술에서 실시됐던 장세척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선한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환자들에게 두 가지 전처치 방법을 시행했고 그에 따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선한 교수<사진>는 발표에서 “수술전 장세척은 장 점막에 일시적인 염증을 일으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져 이미 유럽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거의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구결과도 장세척이 환자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으며 단순관장을 통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는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팀의 대장수술 시에 불필요한 처치를 없애고자 하는 critical pathway 개발의 일환이며 앞으로 국내에서 결장-직장절제수술 전 처치에 변화를 가지고 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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