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대유행 예방 백신 10만명분 비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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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대유행 예방 백신 10만명분 비축 추진
  • 윤종원
  • 승인 2008.04.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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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제와 정읍에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가 인플루엔자 대유행(판데믹) 예방백신 비축을 추진한다.

7일 관계 부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AI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처 방안 가운데 하나로 판데믹 사전 예방백신 10만명 분량을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유행 초기단계에 방역담당자 등 필수 요원에게 우선 접종하기 위해 "프리 판데믹 예방백신" 10만명 분량을 비축할 계획"이라며 "비축 비용을 2009년도 예산안에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항바이러스제 비축 예산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사전 판데믹 백신을 최대 4만명 분량까지 구입할 수 있지만 국내 시판허가 등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연내 백신 비축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판데믹 예방백신이란 갑작스런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앞서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다. 매년 가을에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달리 사전 판데믹 백신은 대유행 발생에 앞서 비축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판데믹 예방백신은 대유행 원인 바이러스로 유력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 변종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

각국 정부는 대유행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 제제뿐 아니라 사전 예방백신 비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는 전국민이 모두 맞을 수 있는 분량의 사전 판데믹 백신을 비축했으며 미국은 590만명, 영국 350만명, 프랑스 140만명, 덴마크는 460만명 분량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호주는 500만명 분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일본은 국가가 나서 사전 판데믹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항바이러스 제제만 124만명 분이 비축돼 있을 뿐 정부차원의 예방백신 확보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항바이러스 제제 "타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H5N1 균주가 출현해 다른 대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판데믹이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항바이러스 제제뿐 아니라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와 정읍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H5N1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H5N1은 지난 1918년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원인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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