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대장 용종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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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대장 용종환자 급증
  • 이경철
  • 승인 2008.03.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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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병원 4년간 2만8천여명 분석결과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폴립)" 진단을 받은 검진자 중 절반 가량이 2개 이상의 용종을 가진 "다발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은 지난 4년간(2004~2007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은 검사자 중 용종이 발견된 2만8천3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만3천454명(48%)이 2개 이상의 용종이 있는 "다발성 용종"으로 분류됐다고 31일 밝혔다.

용종의 수를 보면 △1개가 1만4천875명(52%)으로 가장 많았으며 △2개 6천522명(23%) △3개 3천80명(11%) △4개 이상 3천852명(14%) 등으로 집계됐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다발성 용종으로 확인된 검사자는 2004년 2천733명에서 2007년 4천196명으로 3년새 무려 54%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이는 이 병원의 대장내시경 검사자가 같은 기간 32%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검사자 중 다발성 용종이 발견된 비율도 2004년 21%, 2007년 24%로 증가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자 5명 중 1명은 다발성 용종인 셈이다.

용종은 대장상피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일반적으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원인이 된다. 즉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 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자연히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고 변화하게 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대장암클리닉 육의곤 박사는 "최근 들어 다발성 용종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서구형 식습관이 더욱 가속화 되고, 좋지 못한 생활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 등을 들 수 있다"면서 "대장암의 90% 이상은 선종이라는 양성 종양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 만큼 다발성 용종이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대장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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