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도레미파솔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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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도레미파솔라시도
  • 이경철
  • 승인 2008.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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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10대 맞춤형 영화라 해도….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에 이어 인터넷에서 한때 화제를 불러모은 작가 귀여니의 작품이 세 번째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도레미파솔라시도"(감독 강건향, 제작 홍상자엔터테인먼트)다.

"그놈은 멋있었다"에서는 송승헌, "늑대의 유혹"에서는 강동원과 조한선이 10~20대 초반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배우였다면,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장근석과 정의철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영화는 귀여니 원작의 두 영화보다 훨씬 어린 관객층을 타깃으로 한다. 주인공인 장근석이 이 영화를 찍은 건 3년 전인 19살 때. 우여곡절 끝에 제작기간이 길어져 2년이 걸렸고 개봉까지 꼬박 3년이 지나 장근석의 10대 시절을 다시 보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우산 속으로 살짝 보이는 남자주인공의 멋있는 포즈는 트레이드마크. "늑대의 유혹"의 조감독 출신인 강건향 감독은 "늑대의 유혹"의 흥행 코드를 재현하려 했지만 곳곳에 허술함이 보여 어른 관객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 장근석과 차예련이 데이트하는 대목에서 같은 장면인데도 장근석의 재킷이 입혀졌다 벗겨졌다 하는 게 대표적. 장면 장면은 뚝뚝 끊겨 그 사이 벌어졌던 일은 대사로만 유추해야 한다. 그러니 집중하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짚어낼 수 없다.

하지만 주타깃인 10대 관객이 이 영화를 어찌 받아들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만약 이 영화가 10대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기성세대는 그들과 멀어진 간극을 좁히느라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부모 몰래(도대체 왜 몰래 해야 하는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정원(차예련 분)은 밤에 담 넘어 나가려다 옆집 남학생 은규(장근석)에게 딱 걸린다. 은규는 1주일간 자신의 기타를 연습실까지 들고 다니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 한다.

은규의 연습실에서 정원은 희원(정의철)과 재회한다. 정원과 희원은 10년 지기였으나 정원이 신고한 뺑소니 사고 운전자가 희원의 아버지였고 이로 인해 희원 가족은 풍비박산난다. 희원은 친구들을 시켜 정원에게 복수를 하기도 했다.

행복해하는 은규와 정원을 보며 희원은 정원에게 아직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지만 정원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자 희원은 자살하겠다고 말해 정원을 옆에 둔다. 괴로워하는 은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친구에게 보내려 한다.

영화 제목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은규와 정원이 결성한 밴드 이름.

4월3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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