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에 감초, 처방에 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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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에 감초, 처방에 소화제?
  • 윤종원
  • 승인 2008.03.2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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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감기환자의 소화제, 제산제 약물 처방 비율이 무려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07년 3분기 약제평가결과에 따르면 감기가 주를 이루는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에 대한 동네의원 처방 가운데 소화기관용약이 포함된 비율은 69.9%에 이르렀다.

소화기관용약은 제산제, 궤양치료제, 정장제, 소화제 등이 해당되며 소화기관 질병이 없는데도 관행적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약물 과다사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평원 분석 결과 소화기관용약 처방비율은 의원이 60.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병원 59.0%, 종합병원 47.3%,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이 29.9%로 병원 규모가 클수록 소화기관용약 처방률이 낮았다.

여러 질병 가운데 감기 등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소화제 처방률은 더욱 높게 나타나 대형병원에서도 50.1%에 이르렀으며 종합병원 62.8%, 병원 63.5%로 파악됐다.

특히 동네의원에서 감기환자에 대한 소화제 처방률은 69.9%에 달했다.

같은 감기라도 의료기관의 종류에 따라 소화제.제산제 처방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들 약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음에도 관행적으로 처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의 처방에 포함되는 약물의 품목수도 4.59개로 전체 질병의 평균 약품목수 3.94개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처방되는 약 개수가 많아지면 약물 이상반응과 상호작용 등 약으로 인한 문제가 증가할 수 있고 불필요한 약품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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