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과학계, HIV백신 연구에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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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과학계, HIV백신 연구에 기본으로 돌아가자
  • 윤종원
  • 승인 2008.03.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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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시기상조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에이즈바이러스(HIV) 백신 개발에 부심해 온 미국 정부와 과학계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인체 대상 임상실험을 지양하고 연구실에서의 근본적 연구 및 동물 대상 실험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세계적 제약회사 머크(Merck)가 개발, 기대를 모았던 HIV 백신 시약이 작년 9월 인체 대상 임상실험에서 감염을 막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판명된 "실패"에 뒤이은 전략 수정이어서 주목된다.

머크의 백신 시약이 실패한 원인도 규명되지 않음으로써 과학계에서는 20여년간의 집중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HIV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바가 거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포치 박사는 25일 정부-과학계 회의를 주관해 "우리는 "발견"이라는 방향으로 목표를 돌릴 필요가 있다. 이는 애매모호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포치 박사는 약 15억달러(약 1조5천억원)에 달하는 NIAID의 에이즈 연구예산을 백신 개발보다는 기본적인 연구에 투입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답을 내놓지 못했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워너 그린 박사도 "수백억달러를 들여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효과적인 HIV 백신 개발은 가시권 밖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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