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으로 몸속 암 탐지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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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으로 몸속 암 탐지기술 개발
  • 이경철
  • 승인 2008.03.2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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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의대 민정준 교수팀, 네이처 프로토콜스에 연구결과 발표
빛을 내는 대장균으로 몸 속의 암세포를 탐지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 의과대학 민정준 교수(핵의학) 연구팀은 21일 "종양친화성 대장균"을 이용해 만든 "발광 세균"을 몸속에 주입해 암세포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 교수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 프로토콜스"(Nature Protocols)" 인터넷판에 이날 게재됐고 조만간 저널에도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대장균이 암세포를 탐지해 찾아가고 그곳에서 증식하는 현상이 있음을 밝혀내고 대장균에 빛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주입해 이들이 암세포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상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암세포를 찾아가 증식하는 대장균의 수와 대장균에서 나오는 빛 신호의 강도가 정확히 일치하는 유전공학적 방법도 이번에 세계 최초로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방법은 세균이 너무 많이 증식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빛 신호가 약해져 암세포를 탐지하거나 이를 영상화하는 데 어려운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으나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공학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또 이번에 개발된 "종양친화성 대장균"은 원발암 병소 뿐만 아니라 암 전이 병소에도 거부감이 적고 다른 균주보다 독성이 1억분의 1 정도로 약해 임상 적용도 쉽게 가능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종양친화성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진단과 치료기술은 세균에 암 치료 물질을 탑재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방법까지 개발됐는데 여기에 민 교수팀의 연구성과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 교수는 ""종양친화성 대장균"은 응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세균의 종양친화성 원인 등이 밝혀지면 암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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