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팀은 2000년 1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화상 환자 중 장애가 발생한 143명을 대상으로 "화상 후 장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초기 치료시 잘못된 자세가 굳어지면서 운동장애가 생긴 경우가 112명(78.6%)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서 교수는 "화상 초기에 환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몸을 구부리는 등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자세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화상 치료 초기에 환자의 자세를 교정하는 등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유증은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비후성 반흔 등의 피부 병변 76명(53%), 신경손상 47명(32.9%), 절단장애 29명(20.3%), 척수손상 9명(6.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관절 운동 장애 중 손가락 관절 운동 장애가 38.1%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손가락은 부종이 잘 생기고, 상처 회복과 기능 회복이 어려운 데다 다른 관절보다 변형이 잘 생기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손가락 관절은 4주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 외에 어깨, 팔꿈치 관절 등의 순으로 운동장애가 발행할 수 있다"면서 "화상 후 입원 당일부터 운동을 시작해 갈수록 운동의 단계를 증가시키고, 조기에 관절 운동과 보행 훈련을 시작해야만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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