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연봉 양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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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연봉 양극화 현상 심화
  • 박현
  • 승인 2008.03.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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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의 급여 현실화 및 기준체계 마련해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가 전공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최고와 최저 병원 간 두 배에 이르러 연봉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협은 각 회원 병원 내과3년차의 2007년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통해 연봉을 산출했으며 총 66개의 병원이 조사에 응답했다.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의 전공의로 구성된 특수병원의 경우 해당과의 연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공의 평균급여는 3천459만8천770원이고,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곳은 강릉아산병원으로 약 5천58만원(지역수당 350만원)인 반면 성남중앙병원은 2천486만원으로 가장 낮은 병원으로 조사됐으며 병원 간 두 배의 차이가 발생해 급여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전협 변형규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최고와 최저 병원 간 1천8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여서 전공의들의 노동시간 및 강도를 고려한 상식적인 급여 현실화를 주장했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최저 병원의 연봉이 약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두 배나 차이가 났다. 연봉의 양극화 현상이 해마다 심해지고 있어 의료계에 미칠 영향들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7년 인턴 모집의 경우 지역 내에서도 급여 수준이 낮은 고신대복음병원, 메리놀병원, 을지대병원 등등의 병원들은 미달됐고 서울아산병원 등의 서울 소재 대형 병원들은 초과 지원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변형규 회장은 “전공의의 연봉이 높은 곳은 적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수련환경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나 인턴․ 레지던트 모집 시 서울이나 대형병원의 중상급으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몰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급여가 전공의 인력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병원의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근무시간 기준, 시간 외 수당 등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총 연봉 기준으로 강릉아산병원의 뒤를 이어 울산대학교병원(4천870만원) 삼성서울병원(4천718만원) 서울아산병원(4천703만원) 아주대학교병원(4천295만원)이 상위권에 들었다.

연봉이 낮은 병원은 성남중앙병원(2천486만원) 샘 안양병원(2천556만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2천726만원) 계요병원(2천765만원) 서울위생병원(2천77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전공의 급여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에 대해 변형규 회장은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방의 중소병원 중에는 훨씬 낮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전공의들도 있다. 전공의는 수련기준에 따라 ‘같은 일’을 하는 데 이렇게 연봉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병협 등에 문제제기를 해서 근로기준과 적정 급여의 현실화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향후에도 매년 전공의 연봉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전체 수련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턴지원 시 연봉도 고려해야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턴지원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의대생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더불어 적정 연봉을 지급받기 위해 필수적인 수련 및 근로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도 병협 등에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병협의 대응 및 대전협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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