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낙태아가 신생아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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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낙태아가 신생아보다 많아
  • 윤종원
  • 승인 2008.03.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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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연간 30만건 신생아는 20만명 미만
낙태아가 신생아보다 많아지는 기현상으로 대만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2일 보도했다.

대만 뤄둥(羅東) 성모병원장인 뤼훙지(呂鴻基) 대만의대 명예교수는 최근 산부인과 세미나에서 "조사결과 대만 전역의 임신중절 수술은 연간 30만건인데 반해 신생아 숫자는 20만명도 채 안된다"고 개탄했다.

대만의 신생아 수는 1963년 42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이후 1998년부터 30만명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작년에는 20만명에도 이르지 못했다.

뤼 교수는 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급격한 출산율 저하 원인으로는 혼전 성관계에 따른 낙태수술의 범람과 함께 고학력 여성의 만혼과 정관수술의 보편화, 육아비용의 과도한 증가, 생활 스트레스 증가가 꼽히고 있다.

뤼 교수는 "대만에서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신생아 감소로 소아과 레지던트도 최근 5년 사이에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유아 600만명당 소아과 지망 레지던트는 194명이었지만 2006년에는 유아가 540만명으로 감소하면서 레지던트도 30% 줄어든 139명에 불과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타이베이 지역만 해도 거의 절반 이상의 산부인과 의사가 분만과를 포기하고 부인과만을 운영하거나 미용 성형을 겸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늪에 빠졌던 한국은 2007년 합계출산율이 1.26명으로 2006년 의 1.13명에서 크게 늘어나 출산율 저하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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