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 인공망막 이식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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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 인공망막 이식수술
  • 이경철
  • 승인 2008.02.2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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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은 거의 과학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제네바대학 병원 안과과장인 아비노암 사프란 박사는 19일 스위스를 포함해 유럽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세계에서 10번째 이뤄진 이 수술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기업인 세컨드사이트가 개발한 테크놀러지가 활용됐으며, 환자는 시력의 일부를 되찾았다고 제네바 일간지 트리뷘 드 쥬네브가 전했다.

이 테크놀러지에는 안경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와 송신기, 이식된 수신기, 그리고 망막에 고정된 머리카락 굵기의 선을 갖춘 60개 짜리 전극 장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벨트에 설치된 무선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배터리 팩은 이식 수술을 위한 전력을 제공한다.

세컨드사이트에 따르면, 안경에 설치된 카메라는 이미지를 포착해 그 정보를 비디오 프로세서에 제공하면, 비디오 프로세서는 이 이미지를 전기신호로 변환한 뒤 안경의 송신기로 전달하게 된다.

그 다음 이식된 수신기는 무선으로 이 데이터를 받아 작은 케이블을 통해 전극장치로 보내게 되며, 전극들을 자극해 전기 파동들이 발생한다.

그 전기 파동들은 망막의 반응들을 유도하고, 망막에서 일어난 반응들은 다시 시신경을 통해 전달되며, 뇌는 자극받은 전극들에 상응하게 빛의 패턴들과 어두운 곳을 인지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연후에 시각장애인 환자들은 그런 시각적 패턴들을 의미를 지닌 이미지들로 해석하게 된다.

사프란 박사는 "이런 종류의 이식 수술은 색소성 망막염과 같이 이미 확실하게 규정된 안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적절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완전한 시력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환자들이 이 장치에 익숙해지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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