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부상 치료에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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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부상 치료에 서광
  • 윤종원
  • 승인 2008.02.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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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치면 손을 쓰기 어려운 척수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제임스 포세트 박사는 콘드로이티나제(chondroitinase)라고 불리는 박테리아 효소가 손상된 척수신경의 재생을 돕고 다치지 않은 주위 신경의 가소성(plasticity)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BBC는 전했다.

포세트 박사는 이 효소가 손상된 척수신경 부위에 형성된 반흔(상처)조직 분자들을 먹어치움으로서 손상된 신경섬유가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포세트 박사는 척수손상을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손상된 신경이 재생되지 않기때문인데 재생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손상부위에 형성되는 반흔조직이 이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효소는 이런 반흔조직을 없애 신경이 재생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손상된 부위 주위에 남아있는 성한 신경들의 가소성을 자극, 손상된 부위를 우회해 새로운 연결을 만들도록 촉진한다고 포세트 박사는 밝혔다.

포세트 박사는 척수가 완전히 절단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끊어진 척수신경 주위에는 다치지 않은 신경이 얼마간 남아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포세트 박사는 콘드로이티나제는 두 가지 점에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손상된 척수신경 일부를 재생하고 또 하나는 다른 신경들로 하여금 재생이 불가능한 신경섬유의 역할을 대신하게 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초기의 연구결과일 뿐 아직 임상심험 단계는 아니지만 척수손상으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의 상황을 개선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포세트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를 지원한 영국 행동의학연구소(Action Medical Research)의 욜랜드 할리 박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록 놀라운 연구결과"라고 평가하고 "척수부상을 당한지 얼만 안 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척수부상학회의 폴 스미스 박사는 이 치료법이 임상시험에서 완전히 효과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기대를 부추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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