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간호사제도 현장에선 "표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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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간호사제도 현장에선 "표류중"
  • 정은주
  • 승인 2008.02.1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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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명만 자격인정...법적 제도적 뒷받침 필요
간호인력의 전문화와 질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입된 전문간호사제도가 사실상 활용되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이를 인정받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이는 대한간호협회와 한국간호평가원이 2월 13일 서울여성가족재단 1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개최한 ‘전문간호사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발표한 ‘전문간호사 근무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11일부터 25일까지 164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들이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현재 근무분야와 관련이 있고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이유가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자격을 갖추고 싶어서(23.2%), 자기개발 및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16.5), 노인인구 증가 등의 시대추세와 변화에 맞춰 전문간호사 자격이 필요할 것 같아(15.2%) 순으로 응답했다.

근무기관에서 전문간호사 취득여부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85.4%로 많았지만 근무부서에서 전문간호사 자격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이중 41.7%만 인센티브를 받고 있었으며, 인센티브로 수당을 받고 있는 금액은 월평균 13만9천원으로 조사됐다.

전문간호사 역할 수행에 있어 가장 장애요인으로는 ‘법적 업무한계가 명시돼 있지 않다’와 ‘의사 등 동료보건의료인력의 전문간호사에 대한 인식 부족’을 꼽았으며, 앞으로 전문간호사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적 역할 규정과 배치 의무화, 그리고 정책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간호협회와 한국간호평가원은 올해 객관적인 증거 제시를 통해 전문간호사제도가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해 △각 분야별 실제 현장 모델을 구축하고 △전문간호사 활용을 통해 대상자와 행정적인 측면, 진료 및 간호의 측면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 올수 있는지에 각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이를 정부에 적극 건의해 전문간호사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2005년 전문간호사 자격시험이 시행된 이래 지난해까지 모두 네차례의 시험을 통해 10개 전문간호사분야에서 590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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