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성장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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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성장세 하락
  • 정은주
  • 승인 2008.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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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위해 건강보험 확대, 시설ㆍ장비는 축소해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의료산업의 성장률과 경제기여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병원산업의 경우 수가인상률과 병원수익성이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수가인상률이 낮을 경우 병원의 매출 역시 낮은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저수가 기조 속에서 병원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년 병원경영분석 자료를 발간해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병원경영과 의료서비스산업의 거시적은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의료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책개발 및 모니터링 체계확립을 위한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5년 OECD Health Data를 근거로 한 2007년 의료서비스산업 성장률은 5.1%로 예측됐으며, 2004년 기준 의료서비스산업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됐다.

병원산업의 경쟁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 생산성을 예측한 결과 전체적으로 수익성은 상승하고 생산성은 보합, 성장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익성의 경우 향후 다소간의 상승이 예상되지만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가인상률이 낮고, 병원의 비용상승이 늘어나고 있어 현재 과열경쟁 구도 속에서 경영여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과거 10년간 병원경영환경을 둘러싼 추세는 높은 GDP 성장률과 경제성장률, 노령인구 증가로 의료기관 및 의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낮은 수가인상률과 늘어나는 의료기관 수 등이 의료기관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간 경영추세는 대형종합병원은 환자수와 의료수익도 늘어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으나 중소종합병원과 병원은 환자수 감소와 비용증가, 직원 및 의사수 감소 등으로 재무고조와 경영수지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병원의 규모와 소재지에 따라 경영환경의 차이가 크며, 대형종합병원과 대도시 소재 병원, 민간병원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은 “병원경영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원인은 비용증가가 수익증가를 초과하기 때문”이라며 “병원의 평균 비용증가율이 수가인상률을 상회하고 있으며, 1997년 건강보험통합과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반발을 막기 위한 큰 폭으로 수가인상을 했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해에 걸쳐 평균비용 증가율이 수가인상률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 10년간 병원의 평균 비용증가율은 9.77%인데 반해 평균 수가인상률은 7.75%에 그쳤다.

수익성은 병원의 성장성과 생산성에 모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므로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수익성 증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진흥원측 의견이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선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장비 등의 규모를 축소하면 수익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산업의 성장은 국민소득의 증가 즉, 경제성장과 건강보험 확대에 의해 이뤄진다”며 “건강보험 확대 정책은 의료서비스산업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확대나 수가인상 등의 정책이 동반되지 않는 한 병원경영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병원산업 활성화 정책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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