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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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 김완배
  • 승인 2008.01.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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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병원, 개원 40돌 맞아 성과보상제 등 시스템 개혁 추진
지난 1968년 영등포구 신길1동 451-9에 조그만 동네의원 한 곳이 문을 열었다. 평양의대를 나와 한국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이주한 인석 김윤광 박사가 충남 논산군 연무읍에서 운영하던 성애의원을 서울로 옮긴 것.

그 성애의원이 10년만에 같은 자리에서 성애병원으로 몸집을 불린데 이어 1982년 의료법인 성애의료재단이 세워져 김윤광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지금의 성애병원으로 면모를 갖췄다.

개인의원에서 출발한 성애병원은 지금 대학병원을 제외한 교육수련병원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성애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만 해도 12명의 인턴과 7개 진료과의 레지던트 27명을 합쳐 34명에 이른다.

#40년간 분만건수 13만건 산부인과, 성애병원 일등 브랜드

성애병원을 키운 일등공신은 산부인과. 40년동안 13만명이 넘는 아기가 이 병원에서 태어났다. 성애병원 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장석일 원장의 두 자녀도 성애병원이 출생지로 기록돼 있다. 산부인과병원으로서의 지명도와 경영성과가 성애병원을 지금까지 지탱하게 한 대들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산부인과는 성애병원 40년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김윤광 이사장은 대한병원협회 이사회나 운영위원회, 혹은 각종 중요한 회의에서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있다. 병원 외래조제실 기능을 앗아간 의약분업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의약분업 계기로 적자전환‥3년내 흑자전환 목표설정

성애병원은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적자구조로 전환됐다. 여기다 보훈환자 진료계약까지 해지된 것도 한 몫했다. 수십년간 애써 키운 병원이 잘못된 제도로 어려움을 겪게 됐으니, 김 이사장이 의약분업 문제에 열을 올릴만 하다.

장 의료원장은 앞으로 3년동안을 적자구조에서 탈피하는 기간으로 잡았다. 우선 올해에 10%를 절약하고 매출을 10% 늘려 20% 성장으로 기반을 닦은 다음 3년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장 의료원장은 “의약분업 시행과 보훈환자 진료계약 해지 등의 요인으로 경영압박을 많이 받아왔으나, 앞으로 자금흐름을 안정화시키고 경영을 개선, 3년안에 흑자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의 한결같은 사랑이 든든한 후원자

장 의료원장은 든든한 후원자가 있어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믿음이 지금까지 성애병원을 지킬 수 있게 했듯 앞으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의료원장은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비싼 값을 치루지 않고도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를 제공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신뢰에 보답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성애병원은 지금까지 성애병원이란 브랜드를 유지시켜온 산부인과에 모아병동을 오픈하는 등 리노베이션을 통해 보다 내실을 기하는 한편, 다른 진료과들도 경쟁력있는 진료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내시경수술 등 대형병원과 겨뤄도 손색없어

특히 일반외과는 전문의 3명중 2명이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며, 대학병원 스탭이 아들의 충수염 수술을 맡길 정도로 복강경 수술에 있어선 자신감이 대단하다. 한 밤중이라도 수술환자가 생기면 곧바로 전문의가 달려와 수술해 주는 노력 끝에 이같은 명성을 얻게 됐다.

소화기센터도 성애병원의 자랑거리. 좋은 시설에 경험많은 숙련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환자가 진료하는 날 굶고 오면 같은날 내시경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 환자가 밀려 진료진이 아침 일찍 나와 진료를 시작할 정도란다. 때문에 성애병원 직원들은 가족이나 친척이 문의해 오면 대학병원에 앞서 성애병원을 먼저 추천한다는 것. 그만큼 자부심과 믿음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내과와 정형외과 수준도 높다. 성애병원이 위치한 지역특성상 치매나 중풍 후유증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가 많아 자연스럽게 투자도 많이 하고 발전도 했다고 장 의료원장은 설명한다.

MRI에 SPECT, PET-CT, 64 채널 MD CT까지 성애병원이 갖추고 있는 각종 최첨단 진단장비는 웬만한 대학병원 수준을 웃돈다.

#종합병원 수준의 관리시스템 구축에 주력

그러나 성애병원이 지역주민들의 신뢰와 가격 경쟁력에 높은 진료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은 의약분업 시행과 보훈환자 진료계약 해지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관리 시스템에 부족한 면이 많은 것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장 의료원장은 이같은 내부 운영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종합병원 수준에 걸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번째가 성과보상제도의 도입. 성애병원은 이번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난 몇 달간의 경영성과를 평가, 우수한 직원에게 표창하고 포상했다. 성과보상제에 나선 것이다.

장 의료원장은 이에 대해 “일한만큼 정도있게 평가해 보상하겠다”며 앞으로 임상부문까지 적용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성애병원은 또 인사고과제도를 개선한데 이어 이번에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 인사적체를 어느정도 해소했다.

장 의료원장은 “앞으로 인사·실적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각종 통계분석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체계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애병원은 주변에 대형병원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성애병원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서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후 성애병원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난 40년의 역사를 잇고 더욱 발전시키면 성애병원이 목표로 하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류병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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