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병원, 경영정상화 위해 임금 대폭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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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병원, 경영정상화 위해 임금 대폭 삭감
  • 정은주
  • 승인 2008.01.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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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대비 목동 6%, 동대문 19% ... 경영정상화 단초 될까?
이대동대문병원 경영난과 제3병원 건립 난항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화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서현숙)이 최근 임금삭감이라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화의료원 노동조합은 1월 24일 총회를 열고 이대목동병원 교직원 6%, 이대동대문병원 직원 19% 임금 하향조정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노사특별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8.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번 노사특별합의안에는 △제3병원 건립 조기 추진 △노사합의 아래 조속한 시일내 이화의료원 종합발전 계획 발표 △이화의료원 직원 및 노동조합원 고용보장 △현임금 대비 목동병원 교직원 6%, 동대문병원 19% 임금 하향조정하되 2011년 이후 임금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목동 12% 삭감, 동대문 24% 삭감안에선 많이 후퇴했지만 양병원 직원이 스스로 나서 병원의 경영난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총액대비 대대적인 임금삭감을 수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화의료원측은 이번 노사협상을 발판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한 병원 중장기 발전전략을 통해 이대동대문병원을 단계적으로 축소경영하고 한국인공관절센터 등 경쟁력 있는 분야는 특화운영하는 한편 유휴인력은 이대목동병원에 재배치해 목동병원을 세계적인 여성질환 전문 대학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실천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대동대문병원 경영위기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제3병원 건립을 가속화하겠다는 데에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병원내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발전을 내세우고 직원들 임금을 삭감하기 때문에 교수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일부 교수는 정확한 설명 없이 회람형태로 임금삭감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동대문병원의 폐쇄위기에 놓인 병원을 위해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임금 19%를 삭감하는 데에 합의했지만 막상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임금삭감 수준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급여에서 일정부분 자진반납하는 형식도 아니고 이렇게 삭감되면 매년 임금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삭감액은 더욱 커지며, 다른 병원 임금수준과도 큰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주요대학병원들이 속속 수도권 신규병원 건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의료원은 다년간 제3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할 계획이나 부지 선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노사합의가 이화의료원 경영정상화 마련에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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