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호주 소녀, 간이식 뒤 혈액형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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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호주 소녀, 간이식 뒤 혈액형 바뀌어
  • 윤종원
  • 승인 2008.01.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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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소녀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혈액형과 면역 시스템이 장기제공자의 것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린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미국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따르면 올해 15살이 되는 데미-리 브레넌은 6년전 급성간부전으로 시드니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에 입원,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9개월 뒤 그녀의 상태를 검사한 의사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의 혈액형이 장기제공자의 혈액형으로 바뀌어 있었던 데다 이식된 간에서 흘러나온 줄기세포가 골수에 정착하는 바람에 면역 시스템 또한 거의 완전히 교체돼 있었던 것.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면역계가 바뀌어 버릴 정도로 이식 조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면역계가 바뀐 덕분에 브레넌은 장기이식환자의 숙명과도 같은 면역억제제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장기이식환자는 조직거부반응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의 간장학자 마이클 스토먼은 수술 뒤 감염과 같은 "일련의 우연한 사건들" 덕분에 장기제공자의 간에서 나온 줄기세포가 체내로 확산될 기회가 마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먼은 브레넌과 같은 결과를 어떻게 다른 장기이식환자들에게서 재현하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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