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차단 신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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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차단 신물질 발견
  • 이경철
  • 승인 2008.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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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진통제의 부작용 없이 만성통증을 차단할 수 있는 신물질이 발견되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한스 차일호퍼 박사는 모든 말초기관에서 발생한 통증신호가 척수를 거쳐 뇌에 전달되기 전에 척수에서 통증신호를 걸러주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만 활성화시키고 뇌에 있는 GABA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음으로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만성통증억제 신물질(L-838,417)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차일호퍼 박사는 이 신물질을 쥐에 실험한 결과 척수와 뇌의 GABA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기존의 진통제 발륨(벤조디아제핀)의 부작용인 졸림, 기억형성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힌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또 발륨은 진통효과가 9일이 경과하자 완전히 사라졌으나 이 신물질은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밖에 신물질은 만성통증은 무디게 하면서도 불에 데거나 베인 상처가 났을 때의 날카로운 통증감각마저 차단할 정도로 무감각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발륨은 최소한 4가지 이상의 GABA수용체를 활성화시키지만 이 신물질은 척수에 있는 두 가지 GABA수용체에만 작용한다고 차일호퍼 박사는 말했다.

차일호퍼 박사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이 신물질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제약회사들과 함께 이 후보물질을 정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일호퍼 박사에 따르면 척수에는 GABA와 글리신(glycin)이라는 두 가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 있어서 말초기관에서 오는 통증신호를 걸러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차일호퍼 박사는 이러한 "문지기"가 없다면 피부를 살짝 만지기만 해도 불편한 기분이 들어 끊임없는 통증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성통증 환자에게는 바로 이 "문지기" 기능이 손상돼 척수가 통증신호를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열려있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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