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뚝"..흡연 경고그림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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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율 "뚝"..흡연 경고그림 효과 커
  • 이경철
  • 승인 2008.01.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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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도입 추진 중인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의 금연 효과가 크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미경 연구위원은 9일 담배포장지 그림경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각국의 현황과 그 효과를 분석한 "외국의 흡연그림경고 법제화 현황 및 효과"란 보고서를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법적으로 담배포장지에 그림경고를 넣도록 규정하고 있는 국가는 200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브라질, 싱가포르, 요르단, 태국, 호주, 우루과이, 칠레, 인도, 벨기에, 홍콩 등 13개국에 이른다.

또 앞으로 경고그림 표시제를 실시할 예정인 국가는 루마니아(7월), 뉴질랜드(2월), 영국(10월) 등 14개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에서 담뱃갑에 건강경고그림을 도입한 이후 흡연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경우 흡연경고그림 도입 직전인 2000년 전체 흡연율은 24%, 15∼19세 청소년 흡연율은 25%였으나, 그림경고제도 실시 직후인 2001년 전체 흡연율 22%, 청소년 흡연율 22.5%로 하락한 뒤 2006년까지 지속적으로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다.

2002년부터 흡연경고그림제를 실시한 브라질의 흡연율도 1989년과 2000년의 성인흡연율이 각각 34.8%, 31.0%였으나, 이 제도 도입 이후인 2003년에는 22.4%로 크게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1989년에 15.2%였던 성인흡연율이 경고그림제가 도입된 2004년에 12.6%로 하락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담뱃갑 앞면에 "건강을 해치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라는 경고문구만 표시하고 있을 뿐이다.

보건복지부는 담배포장지에 흡연경고그림을 넣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만약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2009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조사에서 담배경고 그림의 면적이 클수록 흡연자의 금연의도를 더욱 강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담뱃갑의 50%로 경고그림의 면적을 확대하고,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 대상별, 주제별 다양한 경고그림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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