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새 인플루엔자 전염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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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새 인플루엔자 전염원리 규명
  • 윤종원
  • 승인 2008.01.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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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뿐 아니라 모든 인플루엔자를 유발시키는 병원성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에 전염되는지를 설명하는 새 원리가 규명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램 사시세카란 교수 연구팀은 사람 폐에서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의 조직에 분포하는 당(糖) 수용체가 어떤 모양인가에 따라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어떤 종류의 단백질이 당 수용체를 통해 인체로 침투하기 위한 "열쇠" 노릇을 하며 이 "열쇠"가 만들어지는지 여부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당 수용체는 "알파 2-6", 조류의 수용체는 "알파 2-3"으로 서로 다른데 이런 종래의 이론은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AI가 인간끼리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의 기반이 됐다.

MIT 연구진은 사람의 "알파 2-6" 수용체가 우산 모양과 원뿔 모양 등 2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우산 모양의 수용체와 결합해야 인체 전염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사시세카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AI의 전파를 감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나아가 사람들이 자주 걸리는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도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학계에서는 이 연구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유전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연할 경우 1918년부터 2년간 수천만명을 몰살시켰던 "스페인 독감"때와 같은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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