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손상 사망" 원인 64%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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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손상 사망" 원인 64% "교통사고"
  • 이경철
  • 승인 2007.12.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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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후 사망한 환자 세 명중 두 명은 교통사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한림대성심병원 신경외과 장인복 교수가 1999년 7월부터 2007년 5월까지 9년 동안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에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환자 42명을 분석한 결과 각종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이 64%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장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환자의 사고형태는 "보행 중 교통사고"가 42.9%로 가장 많았으며 "추락"이 23.4%, "자동차 탑승 사고" 11.9%, "오토바이 사고" 9.5% 의 순으로 나타나 전체의 64.3%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었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가 7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저산소증" 9.5%, "중추신경 손상" 4.8% 등이었다.

저혈량성 쇼크는 과다출혈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수축기 혈압 한계치인 80㎜Hg 이하로 내려가게 되고 각 장기에 공급되는 혈류의 양이 줄면서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장 교수는 "교통사고 직후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해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뇌와 내부 장기 등 보이지 않는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저혈량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며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경미해보이더라도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해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발생 후 응급의료진이 오기 전까지 저혈량성 쇼크를 예방하려면 ▲환자를 베개없이 평평하게 눕히되 드러난 출혈부위는 높여 주고 ▲복통이 있거나 배에 상처가 있으면 무릎을 세우고 배 부위 아래에 모포 등을 말아서 끼워 상처부위를 높게 하며 ▲뇌출혈이 의심되거나 머리.목.가슴에 상처가 있으면 머리를 높게 눕히는 것이 좋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또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쇼크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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