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기 없이 급성 폐동맥 색전증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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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기 없이 급성 폐동맥 색전증 수술
  • 강화일
  • 승인 2007.12.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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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문석환 교수팀
정맥에 생긴 혈전(핏덩어리)이 심장을 거쳐 폐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과 저혈압을 동반한 급성 우심부전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돌연사까지 일으키는 ‘폐동맥 색전증’의 향상된 수술법이 보고됐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문석환, 조건현, 왕영필 교수는 폐동맥 색전증 환자 5명을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술하여 5명 모두 생존해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공 심폐기는 폐동맥 색전증 수술시 심폐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일반적으로 급성 심인성 쇼크나 저혈압을 동반하는 대량 급성 폐동맥 색전증 환자에게서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심폐기를 이용한 폐동맥 색전증 수술은 심폐기에 피를 원활하게 흐르게 하기 위해 혈액응고 억제제를 쓰게 되며, 이는 중증 교통사고 환자나 뇌출혈 또는 복부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환자에게는 전신에 염증성 변화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출혈 및 각종 장기 기능의 악화를 초래해 사망률 및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문 교수팀은 심폐기를 사용하여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들에 심폐기 없는 수술을 시행, 염증과 출혈, 장기기능 악화를 최소화 하는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 심장수술잡지 ‘The Heart Surgery Forum’ 8월호에 실렸다.
문 교수는 “비록 선택적인 환자에게서 심폐기 가동 없이 좋은 수술결과를 얻었지만,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여전히 심폐기 가동이 필요하다”며 “대량 폐동맥 색전증이 있을 경우에는 가급적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거두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폐동맥 색전증은 입원환자의 1~5%에서 다양한 정도로 발생하지만 특히 하지수술, 척추수술, 암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 등 내과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량 정맥혈전으로 폐동맥이 막힐 경우 심장 기능의 저하 및 저산소증을 유발하게 되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사망에 이르는 응급질환이다.
한편, 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는 1988년 국내 최초로 심부전을 동반하는 급성 폐동맥 색전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여 대한흉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마취과, 방사선중재팀의 협진으로 폐동맥 색전증을 조기에 발견, 수술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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