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 국가들..에이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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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국가들..에이즈 비상
  • 이경철
  • 승인 2007.11.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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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들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비상이 걸렸다.

21일 국제 에이즈 퇴치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가 발표한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 감염자 수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몰도바,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구 소련 시절 국가들에서 급증하고 있다.

구 소련 연방에 속했던 국가들의 전체 에이즈 감염자 수는 올해 160만명으로 2001년에 비해 150% 증가했고 올해 감염자 수만 15만 명에 달했다.

이 중 9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특히 러시아는 그 비중이 66%로 감염자 수가 한때 줄었던 2001-2003년 이후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에이즈 감염자 수 증가 속도가 1990년대 말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러시아 의료예방과학센터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에이즈 감염자 수는 40만3천명이며 이 중 여성이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2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2.5배 가량 많아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러시아 보건감시국은 수혈시 에이즈 감염 비율이 선진국 보다 500-1천배가 높아 최근 10년 사이 수혈로 감염된 환자가 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상반기만 8천700명이 감염되는 등 2001년 이후 감염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광산도시인 돈네츠크시(市)의 경우 매춘부 4명 중 한명은 HIV 양성반응을 보였다.

몰도바도 2003년과 2006년 사이 그 수가 두배 가까이 들었고 아제르바이잔은 2005년 이후 HIV 양성반응자와 동거한 사람의 절반 가량이 감염됐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28건이던 감염 건수가 2006년 2천205건으로 엄청나게 늘었고 수도 타슈켄트는 마약 사용자 3분의 1이 HIV 양성반응을 보였다.

카자흐스탄도 지난해 130명의 어린이들이 한 병원에서 집단 감염된 이후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5만5천명이 에이즈 관련 질병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의료예방과학센터 바짐 포크로브스키 소장은 "감염 원인이 주로 마약 주사때문"이라며 "예방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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