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 총회] 유비쿼터스 기술의 적용 및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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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F 총회] 유비쿼터스 기술의 적용 및 전략
  • 윤종원
  • 승인 2007.11.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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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균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교수>
병원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의료기기와 소모품, 약물 등을 이용하여 수많은 의료진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병원 업무의 기본이 되는 ‘확인하고 찾고 연락하는 일’이 점점 복잡해져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업무효율은 떨어지고 의료과오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을 연결해 주는 다양한 유비쿼터스 기술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많은 병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거나 시범사업을 수행 중에 있으나, 다양한 문제로 인하여 전격적으로 도입한 예는 흔하지 않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에서는 이미 수행하였거나 현재 시행 중인 PDA를 이용한 POC system, USN을 이용한 실시간 자산위치 추적시스템, BAM(Business activity monitoring)을 이용한 이벤트모니터링 시스템, RFID를 이용한 수술환자, 수혈, 항암제 관리시스템, RFID를 이용한 특수의약품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구축하면서 발생하였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여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제시하고하자 한다.

PDA를 이용한 POC system은 PDA을 이용하여 간호사가 환자의 생체징후 등을 환자 옆에서 직접 입력하고, 입력된 정보는 EMR과 연동되어 보관되며, 이상 시 PDA를 이용하여 주치의와 통화하고 주치의는 PDA를 이용하여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처방도 가능한 system이다. 업무프로세스 단축, 환자 처치 시간 단축 등의 많은 장점이 있었으나 간호사의 경우는 무선 노트북이 보편화 되면서 입력의 불편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게 되고, 의사의 경우 EMR 시스템 구축을 위해 데스크탑이 늘어나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 단순 호출 및 전화기능만 사용하게 됨으로써 전체 확산계획을 수정하고 일부 병동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이런 비슷한 예로 선진응급의료체계의 사례로써 구급차에서 무선단말기를 통해 환자상태 및 처치정보를 병원에 전달하고, 병원에서는 그 데이터를 근거로 의료진이 환자 처치를 준비하는 시스템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시행하였는데, 국내 대부분의 지역은 응급차에 탑승하는 인력이 부족하고 병원까지의 이동시간이 대개는 10분 이내여서 이 시스템은 확산되지 못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USN을 이용한 실시간 자산위치 추적시스템은 응급실의 이동성 장비에 node를 부착하고 실시간 위치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간호사는 도구와 장비를 찾는데 업무시간의 20%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고,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무의미하게 소비되는 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여 업무 효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단계에서는 모니터화면에서 보여지는 장비수와 실제 구역내 위치하는 장비수의 차이 , 배터리 및 잦은 오류 등으로 수작업과 동시에 확인하는 이중 업무와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문제로 업무시간을 더욱 빼앗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수차례 기술적인 개선후로는 만족도가 높아졌다. 전체 확산을 위해서는 업무효율 증대 효과와 투자액을 비교하여야 하는데 인건비가 미국에 비해서 싼 우리나라의 경우 그 경제적 가치에 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BAM(Business activity monitoring)을 이용한 이벤트모니터링시스템은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에서 이용한 tool을 의료에 적용한 예이다. 본원에서는 병원 감염관리 및 응급실 환자 관리에 적용하였다. 감염관리의 경우 특정 항생제 내성균, 결핵균, 법정전염병 균 등에 관하여 검사실에서 양성 소견을 이벤트로 정의하고, 이벤트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함으로써 병원 내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여 전염의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병동별, 간호사별, 의사별 분석을 통해 예방조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응급실의 경우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증, 중증외상 같은 중증 질환자군 별 현황이나, 응급환자 처리현황, 긴급 및 중중환자 내역, 지체환자내역 등을 이벤트로 정의하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 내원환자 전체를 관리하여, 보고받는 환자만을 보는 시스템에서 능동적으로 찾아가서 관리하면서 의료과오 예방 및 전공의 지도의 질을 높이고 있다. 다만 설치 초기 단계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전체 시스템에 부하를 주어 시스템 장애 및 속도 저하의 문제가 있었으나 모니터링 주기를 조절하고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적게 주는 아키텍처로 수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RFID를 이용한 혈액, 항암제 관리 및 수술환자 위치 추적 시스템은 13.56 mHZ의 passive tag를 이용하여 환자의 손목에 차고 있는 RFID와 혈액, 항암제 등에 부착된 RFID의 정보를 인식함으로써 잘못된 처치가 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수술방에서는 RFID reader기로 수술에 관한 정보를 읽어서 다른 수술을 하거나 수술부위가 바뀌는 것을 예방하고 마취실, 수술실, 회복실로 이동시 Tag를 reading 하여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고 이를 각종 임상지표로서 활용하고 수술환자 대기시스템 운영에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의료과오를 예방하기위해서는 강제적으로 업무프로세스로 규정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현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RFID를 이용한 약품관리 시스템은 유통기간이 지난 약이나 가짜 약에 대한 환자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재고량을 자동적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13.56Mhz의 tag는 약병에 부착하고 약박스에는 900MHz tag을 부착하였으며 smart rack에 약물을 보관하여 입출고를 자동으로 확인하였다. 문제점으로는 약병의 종류가 다양하고 종류에 맞는 tag를 개발해야 하는 문제점과 그로 인한 비용 증대로 인하여 시범사업형태로 진행하였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매우 다양하여 병원의 모든 부문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병원 업무가 없을까 하는 방식의 진행은 매우 위험하다. 병원의 전략에 근거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방법의 효율성을 분석하고 나서 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때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하면 이런 장점이 있다는 교육 및 의견 제시는 필수적이다. 또한 벤치마킹을 통한 국내외 병원의 예를 보고 비슷하게 적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성공한 system을 도입하기 전에 그 병원의 기본 인프라의 성능을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런 고려 없이 성공한 system을 도입하는 경우 인프라에 부담을 주어 전체 시스템의 불안정화를 유발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예상치 않은 큰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리고 각 국가별 의료제도, 의료비, 인건비, 의료사고 소송비 등에 따른 새로 도입할 시스템의 경제성이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하더라고 업무매뉴얼로 규정하고 정착할 때 까지 관리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과오를 막는 시스템은 예외 사항이 있으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스템은 다른 이 기종과의 연동 및 중복투자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국가정책과의 연관성, 표준화 경향 등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한편 이런 첨단 시스템의 testbed를 제공함으로써 최첨단 병원으로써의 브랜드 이미지 증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참여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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