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F 총회] 유비쿼터스 의료: 기회인가? 위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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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F 총회] 유비쿼터스 의료: 기회인가? 위협인가?
  • 윤종원
  • 승인 2007.1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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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장>
병원은 오랫동안 종이에 환자기록을 작성해 왔고 환자가 병원을 다시 찾으면 이 서류를 찾아 기록을 추가했다. 하지만 새롭고 혁신적인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이 이 오래된 방법을 대체하게 됐다. 새로운 ICT 시스템의 적용은 병원경영에 있어 기회가 될 것인가? 혹은 위협이 될 것인가? EH한 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병원은 어떤 이득을 또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인가?

2005년 OECD 국가들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 평균은 9%로 나타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가 노령화되고 의료수요가 급증하며 의료비 지출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OECD 전체 국가 평균에도 못 미치는 6%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연간 지출되는 의료비는 1천318$로 OECD 국가 평균인 2천759$의 절반 수준도 안 되며, 이 중 절반 정도는 국가의 건강보험으로 지불되지만 나머지는 개인이 민간의료보험 등을 통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인구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년 후에는 20%이상, 40년 후에는 40%이상으로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 위주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고령화로 인한 암ㆍ심혈관질환ㆍ뇌졸중 등 각종 질병의 증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예산 집행 △헬스케어 기반산업의 발달 △의료 질과 서비스 질 향상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인한 국가 경제의 변화 등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전통적인 헬스케어 방식에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로 변화하고 있다. 병원 내 환자정보의 공유와 축적으로 조기 질병 관리와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홈 헬스케어의 도입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가 가능하게 됐다.

세브란스병원은 1885년 선교 의사 알렌에 의해 광혜원을 설립해 이 땅에 현대의학의 불씨를 밝힌 이래 우리나라 의료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 왔다. 2005년 새병원 개원으로 2천여명이 입원 가능하며 외래환자는 하루 7천~8천여명(응급환자 105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의료원(YUHS)은 세브란스병원과 영동, 용인, 광주의 병원을 포함해 3천여 병상과 7천200여명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 OCS 도입을 시작으로, 1993년 윈도우시스템과의 호환을 가능하게 했으며, 1995년 병원 전 부문에 확대, 2002년에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진료 모든 부문에 PACS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세대학교의료원은 OCS/EMR/PACS/ERP를 통합해서 U-SMART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유비쿼터스 환경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중 진료시스템을 U-sevrance라는 이름으로 명명해 첨단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환자중심의 의료문화를 추구하며, 환자 진료 및 간호와 서비스 표준을 강조했다.

세계 수준급 병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U-병원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시작해 한국의 의료서비스시장 자유화와 급속히 변하고 있는 의료 환경의 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하고자 한다. 이는 중장기 프로젝트로서 지능형 시스템 도입, 인프라와 보안시스템 확대, 디지털 관리 실현을 포함한다. 병원정보의 통합관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코드의 표준화를 통한 운영 효율성 강화, 관리 지원 및 과학적 비용 통제와 분석 시스템 구축이 그 목표다.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도전과제들이 발생했고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가 부각됐다. 연세대학교의료원은 U-smart 도입을 통해 모든 시스템을 연결하고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고자 했다. 또한 노트북, PDA 등의 사용으로 병원 내외 어디서든 환자를 케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4개 계열 병원의 통합 운영을 위해 workflow 개선과 함께 하드웨어ㆍOCSㆍEMRㆍPACSㆍERP 시스템을 교체ㆍ통합해 모든 자료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웨어하우징을 통한 관리정보지원을 확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며, 모바일 기술을 통한 내외부 고객서비스를 강화해야 했다.

u-세브란스는 새병원을 개관한 2005년 5월 3일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사용자 요건을 추가하고 성능 개선 및 오류 개선 등 충분한 테스트를 실시한 후 2005년 11월 1일에 개통됐다. 이는 환자 진료 시 의료의 질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으나, 환자 정보 보호에 대한 필요성 또한 부각됐다. 의료진은 기존 종이 차트 사용 습관이 남아 컴퓨터를 통한 데이터 입력과 모니터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만 했다. EMR 관련 또 다른 문제는 의료기록의 질과 환자의 만족이었다. 의료진이 환자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 데이터 입력에 치중했기 때문에 환자 불만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병원에서는 시스템 성능과 신뢰성을 높여 병원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했으며 이를 위한 높은 초기투자비용과 유지보수비용을 감수해야만 했다. 개통 이후 3번의 경미한 장애와 1회의 중대한 장애가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교육과 시물레이션을 강조하며 리허설을 통해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컴퓨터에 익숙치 못한 의료진에게는 키보드 대용으로 디지털 펜을 제공하는 등 환자에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의 도입으로 불완전한 의무기록을 완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경고ㆍ관리ㆍ평가ㆍ해석ㆍ지원 등을 가능케 했다.

또한 Critical Pathway의 BEST(Brain salvage through , Emergent, Stroke, Therapy)와 FIRST 프로그램을 통해 표준화된 지식을 전달하고 진료 흐름을 빠르게 도왔다. 응급실에 들어와 진료를 받기까지 평균 125분이 소요되던 것을 40분으로, 평균 진료를 위해 사용되던 시간을 58.7분에서 39.6분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국제의료기관평가인 JCI 인증을 받았으며, EMR 사용으로 인한 고객 만족도 향상, ERP를 통한 인력과 물품의 실시간 관리로 Costing의 효율을 높이고 이에 대한 분석을 가능케 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연세대학교의료원의 새로운 고객중심시스템은 입원에서 퇴원, 그 이후까지의 사이클을 관리한다. 환자들은 인터넷 상에서 예약을 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해서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병원은 대기시간을 줄여 환자만족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또한 주차, 안내 데스크, u-스테이션, 입퇴원증명서ㆍ납입증명서 발행 및 진단서재발행, 방문정보열람 등의 서비스에 스마트 카드를 사용한다. 환자가 진료카드를 사용해 병원 주차장에 들어오면, 진입시간이 기록되고 진료예약이 OCS에 반영된다. u-세브란스 안내 데스크에서 진료카드를 스캔하면 카드를 확인하고 등록번호를 조회해서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OCS로 환자의 진료스케줄을 조회할 수 있다. 의료진은 EMR에 빠르게 적응해서 다수의 의사들이 모니터를 보면서 외래환자를 진료했지만 외래환자의 수가 시스템 개통 이후 2주 안에 정상화됐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은 한국에서 최초로 JCI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JCI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충족시켜야하는 지수가 있는데 u=세브란스 덕분에 그 충족이 가능했다. 또한 CDR이 EHR 시스템과 같이 개발되어 증거기반의료(evidence based medicine)를 위해 폭 넓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 ERP를 통한 지식기반 관리정보시스템이 2007년 운영 시작되기도 했다.

이러한 U hospital 시스템은 향후 유비쿼터스 홈 헬스케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여러 가지 위협 요소를 기회로 만들었다. PC를 통해 정보 입력을 편리하게 만들고, 교육 기회를 증대했으며, 시스템의 안정화에 힘쓰고, 비밀번호와 인증시스템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CEO의 미래 의료에 대한 철학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싶다.

U-세브란스는 CDSS의 도입, 서비스 수준 향상, 의료진의 communication을 통한 협업, 인력과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 등 세계 수준급의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모든 병원들이 함께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의 확대를 위해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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