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실명(失明), 주사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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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실명(失明), 주사로 회복
  • 박현
  • 승인 2007.11.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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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센티스주사, 황반변성 환자 대상 국내 첫 공식 임상발표
황반변성으로 인해 실명위기에 있는 노인의 시력을 획기적으로 회복 시켜주는 주사제의 연구자 주도 국내 임상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경희대의대 안과 곽형우 교수(한국망막학회 회장)팀은 노인 황반변성 환자 13명(13안)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와 함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0.5mg을 4주 간격으로 3회 주사한 후 경과에 따라 추가 주사하는 방식으로 6개월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전 평균 0.15였던 시력이 6개월 후 0.4까지 향상돼 전문시력표상 평균 4줄 정도의 시력이 호전됐다. 6개월 동안 루센티스의 평균 투여회수는 3.5회에 불과해 대부분 초기 3회 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봤다.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망막의 두께 역시, 시술 전 323.2um였던 것이 6개월 후에는 120um으로 2.7배 감소했다. 이는 불필요하게 자라나는 신생혈관과 염증 등으로 부풀어오른 망막이 시술로 인해 가라앉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술 효과는 초기에 특히 크게 나타나 시술 12주까지의 초기 기간 동안 126.3um까지 급격히 떨어진 후 이후 점진적으로 망막 두께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최초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국내 임상결과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 같은 결과는 11월2일 개최된 대한안과 학회 추계학술 대회에서 발표됐다.

경희대의대 안과 곽형우 교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방치할 경우 발병 후 수개월에서 2년 이내에 실명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특히 중심시력의 손상을 가져와 환자들의 일상생활 자체를 어렵게 하는 치명적 질환”이라며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수준의 기존 치료법 과는 달리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치료제가 국내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 이번 임상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루센티스는 안구 내에서 불필요하게 자라나 황반을 손상시키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선택적으로 막고, 삼출물의 누출을 차단해 실명의 원인이 되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유지, 회복 시키도록 고안된 최초의 시력회복 치료제다.

美 마이애미의대가 423명의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결과, 루센티스로 치료 받은 환자의 95%가 시력을 유지했으며 40% 이상의 환자에서 시력검사표에서 3줄 이상의 시력회복의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결과는 미국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11월 내에 본격 시판될 예정이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이다.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신생혈관에 의해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돼 있는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카메라의 필름에 해당)이 손상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노화질환으로 60~70대 노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주 5일 근무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자외선 노출과 비만인구 증가 등 사회현상에 따라 50대 등 비교적 이른 나이에도 황반변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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