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비 20%가 당뇨병 치료비로
상태바
건강보험 진료비 20%가 당뇨병 치료비로
  • 이경철
  • 승인 2007.11.08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보험진료비의 5분의 1이 당뇨병 환자 치료비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16회 "당뇨병주간"(12-18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 규모와 관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3년 한 해동안 20-79세 사이의 당뇨병 환자가 병의원과 약국에서 쓴 진료비는 3조2천억원으로 건강보험 총진료비 16조5천억원의 19.3%(약 5분의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당뇨병학회와 심평원이 분석한 "2007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7.7%인 269만4천220명이며 매년 전체 환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2003년에 새롭게 진단된 환자는 전 인구의 0.57%로 추정되며 이러한 유병률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10년 당뇨병 환자수는 351만명(추정 인구의 7.08%), 2020년 455만명(8.97%), 2030년 545만명(10.85%)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2003년 당뇨병 환자 치료비는 3조2천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진료비의 19.25%이며 당뇨병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일반인의 4.63배에 달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략 700만~800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당뇨병은 심발작, 뇌졸중, 실명, 하지절단,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국내 환자들의 당뇨병 관리가 부실하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3년 발 절단 환자의 44.8%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족부절단 발생률이 10.1배에 이르렀다.

또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56.7%, 신장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신장대체요법 환자의 70.5%가 당뇨병 합병증이 원인이었으며 당뇨병 환자의 급성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구보다 약 5.2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에 대해 당뇨합병증 기본검사를 실시하는 정도는 비만도(BMI)17.90%, 발 관찰 0.72%, 눈 검사 6.26%, 소변미세단백뇨 3.35%, 당화혈색소 검사 30.64% 등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쉽게 할 수 있는 혈압측정을 실시하는 비율마저도 55.62%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자 1천460명 가운데 당뇨병 교육을 한번이라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39.4%에 불과했고, 60.6%는 한번도 당뇨병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록 측면에서도 당뇨병 초진일 기재(63.44%), 고혈압(82.19%), 고지혈증(53.74%), 가족력(35.39%) 같은 기초병력과 흡연(37.67%)과 음주(40.46%) 등에 대한 기본적인 기록도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당뇨병학회는 지적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손호영 이사장(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정부는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해 당뇨병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등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는 국내외 여러 문헌과 자료에 근거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한국형 당뇨병 선별.진단 검사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한국인이 공복일 때 정상혈당 기준은 기존 "110g/dl미만"에서 "100mg/dl 미만"으로 더 엄격해졌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