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무조건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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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무조건 나쁘진 않다
  • 이경철
  • 승인 2007.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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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심장병 사망 위험성 낮아
과체중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런 "진실"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미국 정부기관의 연구진이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와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 체중과 사망 원인이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진은 2년 전에도 과체중인 사람이 표준 또는 표준 이하이거나 비만인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인 사람들은 당뇨나 신장병으로 숨진 경우가 많지만 암이나 심장병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의 경우 당뇨와 신장병으로 사망한 숫자가 평균치에 비해 1만6천여명이 더 많았던 것이다. 과체중인 사람들은 또 암과 심장병 외에 결핵, 폐기종, 폐렴, 알츠하이머 등과 같은 질환에도 강한 "내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1971년부터 2004년 사이 수집된 사망자 데이터를 토대로 사망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저체중, 표준체중, 과체중, 비만 등 4단계로 분류한 뒤 체중과 사망 원인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비만의 경우 심장병으로 숨진 사람이 평균치를 11만2천여명 초과한 가운데 당뇨와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평균치보다 4만5천명이나 더 많았다. 비만은 그러나 암 사망자수 면에서는 평균치에 미달했다.

이런 연구는 즉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스티븐 N. 블레어 교수는 "이번 논문은 과체중 위험성이 매우 과장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과체중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흡연이나 지병 여부 등 다른 사망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 등 근본적으로 결함을 지니고 있다면서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월터 윌렛 교수는 "이 논문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과체중이 사망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보건학적 견지에서 볼 때 과체중은 분명히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캐서린 M. 플리걸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과체중이 돼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과체중이 예상했던 것 만큼 사망 위험성과 관계가 덜 하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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