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의 잘못된 인식이 주사제 남용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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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자의 잘못된 인식이 주사제 남용 초래
  • 이경철
  • 승인 2007.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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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황지인 교수팀 논문공개.."의사 85.2%, 주사제 효과 잘못 인식"
주사제에 대한 의사와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병원에서 주사제가 남용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간호학과 황지인 교수팀이 최근 국제 보건전문지(International Journal for Quality in Health Car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1차 진료기관 의사 중 85.2%가 주사제 효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으며 그런 의사일수록 주사제 처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에서 감기 등 급성상기도 감염을 주로 진료하는 일반의.내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병원 가운데 2004년 4~6월 내원환자 수가 1천명 이상인 644곳을 정해 의사들의 주사제에 대한 인식과 주사제 처방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의사들의 주사제 처방률은 평균 41.8%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많은 남성 의사일수록 처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의사들의 주사제 처방률은 43.0%, 여성은 31.8%였고 연령별로는 27~39세 의사가 32.6%인 반면 40~59세는 42.6%, 60~83세는 59.0%였다.

또 의사들 중 85.2%는 주사제의 효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이 주사제 처방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주사제는 경구투여제보다 "치료효과가 좋다", "회복속도가 빠르다", "합병증이 적다", "부작용이 적다"" 등 사실과 다른 4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 정도를 묻는 방법으로 의사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4가지 내용에 대해 모두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의사는 14.8%에 불과했으며 정답자 그룹의 주사제 처방률은 33.6%인 반면 오답자 그룹의 처방률은 43.2%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효과와 회복속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주사제 처방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효과와 회복속도 문항의 오답률은 각각 45.7%와 45.3%로 정답률(41.3%, 42.9%)보다 훨씬 높았고 치료효과 문항 정답자의 주사제 처방률은 36.3%, 오답자는 45.7%, 회복속도 문항 정답자의 주사제 처방률은 37.1%, 오답자는 45.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주사제에 대한 환자의 인식도 주사제 처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가 주사제 처방을 원한다"고 강하게 인식하는 의사의 주사제 처방률은 44.3%인 반면 그런 인식이 약한 의사의 처방률은 31.7%였다.

또 "주사제 처방이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강하게 인식하는 의사의 주사제 처방률은 43.5%였으나 그런 의식이 약한 의사의 처방률은 30.7%였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1차 진료기관에서 주사제가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여기에는 주사제와 환자들의 요구에 대한 의사들의 잘못된 지식과 믿음,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며 "의사와 환자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주사제를 신중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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