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실태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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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실태 집중 조명
  • 윤종원
  • 승인 2007.10.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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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특집
65세의 한 여성환자는 17년전 양측 손등에 무허가 시술로 이물질을 주입한 뒤 지난해 부작용이 발생했다. 우측 손등에 붉거나 푸른 반점과 함께 여러개의 딱딱하게 만져지는 혹이 생기면서 계속 주변으로 퍼지는 증상이었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하고 있으나 현재 큰 호전이 없는 상태다.

또 다른 56세의 여성환자는 2년전 비의료인으로부터 얼굴을 콜라겐을 주입 받고 살갗 밑에 비정상적인 딱딱한 조직이 생겨 얼굴 위로 솟아나자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조직검사상 이물 육아종으로 나타났으며,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실시했으나 큰 호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무면허, 비의료인에 의한 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실태의 심각성이 도를 넘어섰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김광중)는 10월 20, 21일 양일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9차 추계학술대회에서 ‘피부미용시술 부작용 사례’를 특집으로 다뤘다.

학술대회에서 임상연구 발표, 토의 등이 아닌 주제가 선정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광중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미용 시술을 많이 받고, 그에 따라 무면허 시술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고, 무면허 시술자에 의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면허 시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특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 무면허 시술 부작용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를 한 연세의대 이민걸 교수는 “무면허 시술자에 의한 피부미용시술 부작용은 매우 다양하다”며 흔한 부작용으로 “감염, 색소침착, 반흔 등이 있고, 최근 필러시술이 늘어나면서 무자격자의 필러 시술 후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무자격자에게 시술받고 10~20년이 지난 지금 감염이나 육아종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까지 있다”며, “치료 후 오랜시간이 흘러서까지 부작용과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매체 피부과 관련 건강정보의 현황과 신뢰도’를 발표한 계영철 고려의대 교수는 “출처가 불확실하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정보 또는 대중을 현혹하는 과장된 정보가 언론매체에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향후 일반인을 위한 건강정보전달에서 피부과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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