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카리브해에 수십년來 최악 뎅기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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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카리브해에 수십년來 최악 뎅기열 극성
  • 이경철
  • 승인 2007.10.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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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 뎅기열이 수십년 래 최악으로 극성을 부려 올 들어서만 수십만 명이 고통을 당했으며 20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우기에 접어들면서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번식하기 더욱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 뎅기열 발생 건수는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올 들어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모두 63만356건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출혈열 사례가 1만2천147건 그리고 사망이 183명에 이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 2002년의 101만5천건 기록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이 예상이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5천592건의 사례가 발생, 3명이 사망하자 일부 의원들이 급기야 보건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태로 비화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올 들어 뎅기열과 관련, 25명이 사망하자 보건부는 학생 보건교육을 통해 생활환경 주변의 웅덩이 없애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PAHO에서 뎅기열 예방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루이스 산 마르틴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뎅기열이 더욱 극성을 부려 이 지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은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PAHO는 또 내달 1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회의를 앞두고 마련한 자료에서 뎅기열의 여파로 일부 국가에서는 관광객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멕시코 정부는 올 들어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칸쿤, 아카풀코 등지에 수백명을 투입해 뎅기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됐다.

뎅기열은 한때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거의 박멸된 것으로 인식됐으나 1970년대 박멸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1980년대 초부터 다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동남아시아에 뎅기열이 번지면서 수많은 어린이가 사망한 것과 같은 비극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뎅기열은 "뼈를 부러뜨리는 열병"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데 환자는 약 1주일 동안 감기와 같은 증세로 고통을 당한다.

뎅기열 환자 가운데 약 5%는 출혈까지 하게 되며 심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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