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산부 22% 흡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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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임산부 22% 흡연 경험
  • 윤종원
  • 승인 2007.09.1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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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임산부들 가운데 22%가 임신 기간에 한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으며 "니코틴 의존 성향"으로 분류된 사람도 조사 대상자의 12%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보건대학원의 르네 굿윈 교수가 최근 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1천500여명의 조사 대상자 중 저소득 및 저학력 계층을 중심으로 이같은 흡연자 비율이 나타났다.

또 흡연자 중 30%, "니코틴 중독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신건강상의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이뤄진 미국 정부의 추산에서는 임산부 중 흡연자의 비율이 12%가량으로 산출된 바 있다.

보건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와 관련해 흡연과 정신 질환과의 연관 가능성이 전체적인 금연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산부들이 태아에 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에서 담배를 놓지 못하는 배경에 정신적 측면, 특히 우울증이 관련돼 있음을 이번 연구 결과가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말했다.

굿윈 교수의 연구 결과에는 흡연 임산부가 정신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비흡연 임산부에 비해 3배 정도 높다는 점도 포함됐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노라 볼코우 박사는 니코틴 같이 담배에 포함된 화학물질들이 사람의 두뇌에서 약한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며 "단지 습관 때문에"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게 아닐 수도 있다고 10일 밝혔다.

볼코우 박사는 이런 점이 흡연을 "선택보다는 질병의 영역에" 더 가깝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임신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약물이 쓰이지 않는 우울증 치료 방법을 연구중인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의 잰 블라록 박사는 "아이를 생각해서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는 것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접근법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현재 미국에는 약 4천500만명의 흡연자가 있고 3~5번의 시도 끝에 담배를 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있다.

하지만 피부를 통해 소량의 니코틴을 체내로 침투시키는 "니코틴 패치"나 항우울제가 임산부에게서 부작용을 내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고 따라서 임산부 흡연자에 대한 금연 치료 방법은 아직 불명확하다.

한편 지난해 3월 공공 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금연 조치 실시 10개월 뒤에 심장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실려간 사람이 10개월 전에 비해 17% 감소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글래스고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공공장소 금연 실행 10개월 전에 심장질환 입원자는 3천235명이었으나 제도 도입 10개월 후에는 2천684명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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