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눈병 초비상..일부학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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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눈병 초비상..일부학교 휴업
  • 윤종원
  • 승인 2007.09.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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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학생 위생교육 강화

2학기 개학 이후 유행성 각결막염 및 급성출혈성결막염 등 바이러스성 눈병이 전국 각급 학교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과 경북 등 일부 지역 학교들은 전교생중 상당수가 눈병에 감염돼 임시휴업을 실시하는 등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휴업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들은 눈병 감염학생들에 대해 등교금지 조치를 하거나 별도의 교실에 격리시킨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경기도내에서 눈병에 감염된 학생은 50여개 학교 2천100여명으로 1주일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금까지 5천700여명, 대전.충남지역에서 2천700여명, 강원지역에서 3천400여명, 경남지역에서 180여명의 학생이 눈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의 학생들은 이미 완치가 된 상태에서 각급 학교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 중 초등학생이나 증세가 심각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등교중지 조치하고 나머지 감염학생들은 보건실과 별도의 교실 등에 따로 모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체 608명의 학생가운데 103명이 눈병에 감염된 경북 영주의 D중학교와 전교생 285명중 57명이 감염된 역시 영주의 P중학교를 비롯해 강원도의 강원체육중.고교 등 전국 일부 학교들이 2-4일씩 임시 휴업을 실시했다.

교육당국은 일부 학생들이 여름방학기간 수영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눈병에 감염된 뒤 개학과 함께 등교, 다른 학생들과 접촉하면서 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급속히 전파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감염학생과 고의로 접촉, 눈병에 걸리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심지어 충남지역에서는 눈병을 옮겨주는 대가로 학생들끼리 1천-3천원을 주고받는 어이없는 일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개인위생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당분간 수건이나 컵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도록 할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으며 각 가정에도 자녀들의 위생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유행성 눈병이 한동안 계속 기승을 부리다 기온이 선선해 지고 추석연휴가 지난 이달말부터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통계를 보면 유행성 눈병은 보통 개학 이후에 발병, 한 달 보름가량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이번 눈병 확산추세는 이달 하순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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