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 홍수로 北보건소 절반 침수..의약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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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 홍수로 北보건소 절반 침수..의약품 손실
  • 윤종원
  • 승인 2007.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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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구들, 사태 악화 경고..긴급 구호 촉구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북한 주요 보건소의 절반 이상이 홍수로 인해 물에 잠김으로써 국제사회가 신속히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델라 샤이브 WHO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보건소 22곳 중 적어도 11곳이 침수됐으며, 보건소내 자료와 의약품, 의료 장비 등을 잃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주요 의료 약품 창고 건물이 부분적으로 물에 잠기면서 창고안에 보관돼 있던 다량의 의약품들이 손상됐다고 말한 뒤, 열악한 하수시설과 깨끗한 식수의 부족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의 위협이 가장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도 "상황이 심각할 뿐아니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홍수 피해 지역 가운데 황해북도의 경우 현지 주민의 10%가 대피했으며, 농경지의 70%가 침수됐다고 전했다.

OCHA와 세계식량계획(WFP)측은 현재 북한의 여러 지역들에 대한 홍수 피해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로만 미뤄 봐도 그 피해는 주택과 농경지, 도로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WFP측은 2개 도의 8개 지역에 평가 작업팀을 파견하는 한편, 약 32만명의 주민들을 위해 긴급 식량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당국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WFP는 "WFP 구호 작업을 위해 북한내에 이미 보관돼 있는 식량들은 이번 홍수에 피해를 입지 않아 이재민들에게 분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밀가루, 콩, 식물성 기름, 설탕 등 모두 5천948 미터톤의 식량이 보관돼 있으며 이는 50만명을 4∼6개월간 먹여 살릴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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