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뽀]태국 의료관광산업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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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태국 의료관광산업 현장을 가다
  • 윤종원
  • 승인 2007.08.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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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글로벌마케팅...저렴한 가격, 최상의 서비스로 외국인 환자유치
#태국의 병원

태국의 병원은 크게 국립병원과 사립병원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립병원을 이용하고, 일부 부유층이나 외국인 등이 사립병원을 이용한다.
사립병원은 400여개가 있으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로 주주와 경영진, 의료진 등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사립병원협회 또한 대주주들의 모임으로 병원 경영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의료정보프로그램회사나 의료기기 수입 등 관련 기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 대부분이다.
의사 프리랜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태국은 한 의사가 국립병원과 사립병원을 넘나들며 진료할 수 있다.
의대는 국립대학에만 20여 곳에 있고, 학비는 무료다.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가 되면 정부에서 지정한 곳에서 3년 동안 의무복무 해야 한다.

#태국 정부는 병원 규제보다 지원을 생각한다

의료를 관광산업과 접목시켜 아시아의 의료허브를 이루고 있는 태국.
최근 태국 정부는 최고의 의료서비스와 저렴한 의료비를 강조하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스파와 마사지 등의 관광 상품에 의료라는 상품을 더한 것이다.
태국은 1997년 IMF을 맞이한 후 경제 회생을 위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휴양지로 거듭났다. 또한 병원 산업에서도 관광 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립병원들은 자본을 유치하고, 미국 병원 마케팅 전문가들을 초빙해 세계적인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연세의료원이 받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은 병원이 3곳이나 된다.
아시아 최초로 인증 받은 범룽랏병원이 대표적이다.
태국 병원의 장점은 선진국 수준의 의료의 질과 저렴한 가격, 서비스 등이다. 유럽, 아랍국,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관광과 의료를 목적으로 태국을 찾는
이들은 매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11테러 후에는 미국 병원을 이용하던 중동 아랍국 부호들이 태국을 찾아 외국인 환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정부는 자국 병원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제세미나 개최나 국제회의 유치, 전시회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사립병원협회 등 유관단체와 함께 의견교환을 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짠다. 외국 보험회사나 정부기관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병원에 외국인 환자를 위한 비자 서비스 사무소도 설치, 운영한다.
정부는 사립병원의 영리를 최대한 보장하고, 규제보다는 지원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분위기다.
태국 의료관광산업의 또 하나의 강점이라면 전 국민의 영어 수준과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는 친절서비스다.
병원 직원 대부분이 영어를 구사하고, 다양한 언어의 통역서비스를 제공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 없다.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의료진 외 모든 직원들의 친절서비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국병원의 환자를 위한 인테리어

병원 시설 면에서도 선진국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과감한 투자로 최신 건물이 즐비하고, 외국의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초빙해 환자를 위한 공간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의 입점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빵집, 옷가게 등 효핑몰을 연상하게 할 정도다.
병원입구나 건물 중간에는 분수대, 정원 등을 조성해 도심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태국 병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외래 접수대에 놓인 카메라였다. 환자가 방문해서 외래 접수를 할 때 사진을 차트에 기록해 환자 기록이 바뀌거나 잘못된 처방이 나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한다.
어린이 전문병원의 경우에는 접수대 높이를 부분적으로 낮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해소 시켜 주고 있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항상 접수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에 대해 늘 궁금해 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또한 번호에 매겨진 진료실이 아닌 동물 그림을 진료실 벽과 문짝 전면에 디자인 해 동물을 찾아가게 하는 배려도 어린이 병동만의 특징이었다.
몇몇 병원에서는 엘리베이터 여닫히는 문에 전면 광고판을 부착시켜 광고의 효과성을 증대시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환자나 보호자의 시선은 항상 문을 향하기 때문이다. 병원을 알리는 좋은 광고판 구실을 한다.
범룽랏병원의 경우에는 주차장 각 층마다 과일 색깔별로 페인트칠을 해 놓고, 엘리베이터 숫자판 옆에다 과일그림을 넣어 고객들이 어디에 차를 주차 시켜 놨는지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 사미티웨이 스리나카린병원

사미티웨이병원 그룹 3곳 중 하나로 1997년에 개원했다. 방콕 동쪽 위치하고 있으며, 공항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공항에도 병원 사무소를 설치해 환자들의 이용 편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넓은 호수와 분수대, 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눈에 띈다. 한적한 공원을 들어서는 기분이다.
그 뒤로 높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현관은 마치 호텔 로비 앞을 방불케 한다. 옆쪽으로는 응급센터 입구가 보이며, 본관 뒤로 응급센터가 위치해 있다.
도어맨의 도움으로 차에서 내려 현관을 들어서면 적막할 정도로 병원은 한산하다. 1층에는 쇼핑몰처럼 아기용품점과 어린이 장난감 상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1층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위치한 안내데스크가 환자를 맞이하고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어린이 전문병원임을 알 수 있듯 오른쪽에 디즈니풍의 어린이센터가 있다. 20여곳의 진료실 문과 벽에는 동물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동물 이름으로 쉽게 진료실을 찾을 수 있다. 대기하는 어린이 환자들은 컴퓨터 오락이나 영화관람, 실내 놀이터에서 지루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
태국 유일의 사립 어린이병원이지만, 종합병원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전문화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주 진료분야인 어린이 관련 질환과 함께 피부, 미용, 성형, 건강검진, 불임센터,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값싼 의료비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하며, 외국인 환자들이 방문해 의료와 관광을 함께 만끽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 한국어 등의 통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9월부터는 한국인 환자를 위해 한국음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입원해 있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각종 위안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태국으로 떠나는 환상의 성형여행’이라는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 포스터에는 가슴성형, 쌍꺼풀수술, 이마윤곽술, 안면거상술 등의 태국 성형수술 비용이 국내 30~40% 수준이라는 점을 도표로 대비시켜 놓았다. 저렴한 의료비용을 강조하면서, 태국 관광과 접목시키고 있다. 이 병원 내과에서 근무하는 홍주완(여, 교포 2세)씨는 “가격뿐만 아니라 ISO9001 등 국내외에서 각종 인증을 받았으며, 8월 8일부터 3일간 JCI 인증 실사단이 방문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 범룽랏인터내셔날

선진국 의료수준에 저렴한 가격.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대 글로벌 병원 중 맨 처음으로 소개된 동남아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태국 방콕의 번화가 수쿰윗에 위치한 범룽랏 인터내셔날은 2년전 범룽랏병원에서 리브랜딩한 이름이다.
연간 외래환자는 120만명. 그 가운데 43만명 정도는 세계 190개국에서 찾아오는 외국 환자다.
아시아 최초, 태국 최초로 JCI인증을 받았다.
사립병원으로 주식회사에 상장돼 있으며, 대주주는 방콕은행이다.
의료와 경영, 자본이 엄격히 구분돼 있으며, 미국에서 병원 마케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든 시스템이 미국 병원 표준에 맞춰져 있고, 그 덕에 JCI 인증도 아시아에서 처음 받게 된 계기가 됐다.
554병상과 140여개의 클리닉이 있으며, 하루 평균 3천500여명의 외래환자를 보면서도 혼잡하지 않다.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스템을 자랑하며, 암 치료 등 최신요법으로 무장돼 있다. 모든 환자식은 아웃소싱해 세계 각국 환자의 입맛에 맞는 환자식을 제공하고 있다.
19명의 해외의료컨설턴트와 58명의 12개국 언어 통역사, 인터넷 이메일 응답인력 16명 등 모든 규모면에서 최고의 병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7일 의료관광의 허브로 알려진 싱가포르 리콴유 수상이 “태국 범룽랏병원 하나가 싱가포르 외국인 환자 전체보다 많다”고 말한 부분에서 범룽랏의 규모를 알 수 있다.
범룽랏의 강점은 우수한 의료진과 관리직, 원스톱 의료서비스, 대기시간 최소화 등이다. 또한 매스미디어 팀이 세계의 언론과 유대 강화를 통해 해외 환자 유치에 크게 기여한다. 현재 필리핀에 또 다른 범룽랏이 운영되고 있으며, 두바이에도 짓고 있다고 한다.
주요 외국인 환자 분포는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일본, 영국, 오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순이다.
환자가족을 위해 숙소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체류 이용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트브와 계약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의료진 60% 이상이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해 외국어에는 모두 능통하다고 할 수 있다. 1980년 중소병원으로 시작한 범룽랏은 1997년 태국이 IMF를 맞아 외국환자들에게 눈을 돌려 오늘날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리더의 마인드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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