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뇌도 공격한다
상태바
에이즈 바이러스, 뇌도 공격한다
  • 윤종원
  • 승인 2007.08.17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면역체계만이 아니라 뇌조직도 공격해 에이즈성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번햄 의학연구소(Burnham Institute for Medical Reasearch)의 마커스 카울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HIV가 뇌세포를 죽일뿐 아니라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을 차단하는 등 2중으로 뇌조직을 공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울 박사는 HIV가 학습-기억-언어 중추인 해마를 포함, 뇌의 중요한 부위를 공격하는 동시에 뇌세포의 전구세포인 성체줄기세포의 분열을 차단해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마저 억제한다고 밝히고 이는 착란, 기억상실, 수면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에이즈성 치매 증세를 보이는 에이즈 환자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카울 박사는 이처럼 뇌를 손상시키고 그 "수리"마저 막는 것은 HIV 세포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gp120라고 밝히고 HIV는 이 단백질을 통해 세포 속으로 침투, 세포분열을 차단하는 효소(p38 MAPK)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시험관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이즈 치료에 사용되는 각종 항바이러스제들은 HIV를 억제하는 데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약효가 뇌에 까지는 미치지 못해 뇌조직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은밀한 잠복장소"가 되고 있다고 카울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